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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전통 속 혁신 vs 전통의 탈피

최종수정 2007.12.13 23:51 기사입력 2007.12.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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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베스트 & 워스트 CEO

그는 지금도 자신의 차를 몰고 회사에 출근하며 지인들에게 생계를 위해 햄버거를 팔고 있다고 얘기한다. 또한 매일 점심으로 더블 치즈버거와 감자 튀김을 먹으며 직원들과도 격의 없는 농담을 주고받는다.

이는 시장조사전문업체 마켓워치가 올해의 최고 CEO로 선정한 맥도날드의 짐 스키너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설명이다.

마켓워치는 스키너 CEO가 맥도날드를 실적 호조로 전환하도록 설계했고, 정재계에서 맥도날드의 가치를 증명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짐 스키너 CEO는 무려 36년간 맥도날드에서 일해 온 '골수' 맥도날드맨이다.

16세의 나이에 파트타이머로 처음 맥도날드와 인연을 맺은 그는 해군에 근무한 10년을 제외하면 63세인 올해까지 맥도날드 이외에는 이렇다 할 근무 경력이 없다.

특출나게 잘나고 똑똑한 사람보다는 다소 보수적으로 보일 정도로 평범하면서도 한 우물을 파는 그런 전형인 사람이 세계 최대 외식업체 맥도날드를 이끄는 짐 스키너다.

2004년 11월 맥도날드 CEO에 오른 스키너는 방어적이고 소극적이던 이 회사의 대외전략을 적극적이고 개방적으로 바꾼 일등공신이다.

마켓워치는 스키너의 이런 성격이 회사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맥도날드는 올해 229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작년에 비해 12.7%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1.8% 급증한 54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맥도날드의 약진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올 들어 40달러대 초반에서 출발했던 주가는 이달 들어 60달러를 넘어섰다. 1년 새 50%가량 뛴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올해 최악의 CEO는 차기 워렌 버핏 회장이라 불리고 있는 시어스 홀딩스의 에디 램퍼트 회장이 차지했다.

현재 121년 전통의 세계 3위 유통업체인 시어스와 대형 할인점인 K마트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 시어스홀딩스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부진한 실적 탓에 찰스 프린스 전 씨티 CEO와 에드 잰더 전 모토로라 CEO를 제치고 올해 최악의 CEO로 남았다.

예일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했던 램퍼트는 1988년 ESL인베스트먼트를 설립, 2003년 K마트를 인수하고 2004년 시어스와 합병한 뒤 현재 시어스홀딩스의 회장을 맡고 있다. 램퍼트의 작년 연봉은 13억 달러(약 1조 2천억원)가 넘는다.

램퍼트 회장의 경영 전략은 한마디로 매장 환경을 개선하거나 고객 만족을 위해 투자하는 기존 유통업체의 전통적인 비즈니스에서 일탈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전통적인 유통업체들은 매장성장률, 시장점유율, 매장투자율 등에 우선순위를 두는데, 램퍼트 회장은 이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램퍼트 회장은 경영난에 허덕이던 시어스와 K마트를 값싸게 인수한 다음, 회사돈을 종자돈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후 갈수록 삼류 유통업체로 전락하고 있는 시어스의 부동산 가치는 11억 달러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시어스는 작년 매출이 6.1% 줄어들었고, K마트는 0.6% 감소했다.

또한 시어스 홀딩스는 지난달 29일 3분기 순이익이 200만달러(주당 1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9600만달러(주당 1.27달러) 보다 급감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5억달러로 전년대비 3.3%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시어스의 주가는 이날 15% 급락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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