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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33㎞ '기름범벅'...해안복구 '수개월'

최종수정 2007.12.09 20:08 기사입력 2007.12.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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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띠 계속 확산, '양식밀집' 가로림만도 오염 '비상'
민관군 사흘째 총력방제..오염범위 너무 커 '역부족'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원유유출 사고로 사상 최악의 원유유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름띠가 계속 퍼져나가면서 인근 해안의 양식어장 등에 큰 피해를 주고 있을뿐 아니라 바다 위에 남아 있던 기름띠도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출된 원유는 사고 발생 사흘째인 9일 오후 4시 현재 사고 지점 남방 30㎞, 북방 20㎞ 해상까지 퍼졌다.

해안에서도 삼도 부근에서 원북면 태안화력까지 약 33㎞ 구간에 폭 10~30m의 기름띠가 엉겨 붙어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태안ㆍ서산ㆍ홍성 등 피해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응급복구에만 해상은 1개월 이상, 해안의 경우 수개월여가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피해 상황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피해 규모 '사상 최대' = 3일째 이어진 민ㆍ관ㆍ군의 합동방제에도 불구하고 태안 만리포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은 9일 오전 현재 소원면, 원북면, 남면 일대의 해안을 모두 뒤덮었다.

해상의 경우 사고 유조선으로부터 남쪽으로 근흥면 가의도까지 30㎞, 북쪽으로 가로림만까지 20㎞, 외해로 7.4㎞ 정도 퍼져 거대한 기름띠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오후 3시30분 현재 사고 해역에서 북쪽으로 20㎞ 가량 떨어진 가로림만 입구까지 기름띠가 퍼져, 만대단의 해안 7㎞가 검은 기름띠로 뒤덮였고, 이날 오전 소량의 기름띠만 유입됐던 근소만에서도 점차 유입량이 늘어나면서 정부와 주민 등을 긴장시키고 있다.

가로림만은 태안과 서산을 마주보는 항만으로 총 1987가구에 4946명의 어민이 바지락ㆍ굴ㆍ김 등을 양식하며 생활하고 있는데, 이는 태안군 전체 어가 인구의 34%, 서산시 어가 인구의 91%에 달해 만약 가로림만이 기름에 오염될 경우 엄청난 '환경재앙'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가로림만은 내륙으로 깊이 들어간 지형인데다 입구의 유속도 빨라 기름띠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이원면 모항에서 태안화력까지 17㎞ 구간에 폭 10~30m의 기름띠가 집중 유입돼, 양식어장이 밀집된 소원면 의항리 일원과 십리포, 모항 등은 해변 전체가 검은 기름으로 뒤범벅 됐다.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만리포, 천리포 해변에도 시커먼 기름띠가 밀려 들어 상가 대부분이 철수했다.

◆민ㆍ관ㆍ군 3일째 '총력방제'…역부족 = 민관군 합동 방제작업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지만 기름띠에 오염된 범위가 너무 방만해 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사흘째인 9일에도 해안경찰청 방제정 등 선박 105척과 항공기 5대, 군인ㆍ경찰ㆍ민간인 5000여명이 투입돼 방제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기름띠에 오염된 범위가 너무 넓어 유회수기 등을 이용한 기름 제거작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기름은 1만500㎘로 추정되며 이날까지 사흘간 회수한 양은 100t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방제 비전문 인력이 현장에 대거 투입된데다 방제 안전교육과 현장 지휘, 통제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2차 안전사고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고 유조선은 우현으로 5~7도 기울어졌지만 안정된 상태다.

9일 오전 7시30분께 사고로 손상된 1번 원유탱크의 파공 부위를 응급 폐쇄해 48시간여 만에 기름유출도 멈췄다.

◆기름띠 어디까지 확산되나 = 사고 유조선에서 흘러 나온 기름 중 20% 가량은 아직 해안까지 오지 않고 사고 지점 주변 바다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수산부는 9일 강풍이 멈추고 파고도 정상으로 되돌아와 급속한 확산 가능성은 낮으며, 향후 24시간 후면 바다 위에 남아 있던 기름띠의 이동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이후 지속된 북서풍이 앞으로 2∼3일간 더 불 것으로 예상돼 바다 위에 남아 있는 기름의 대부분은 현재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만리포나 천리포 해수욕장쪽으로 흘러갈 것으로 해양부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름띠가 태안반도 남쪽으로 퍼져 근소만의 오일펜스를 뚫고 양식어장으로 흘러들어 갔고, 양식어장이 밀집된 가로림만 해안도 이미 상당 부분 기름띠에 뒤덮인 것으로 나타나 당국이 너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승국 기자 inkle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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