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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 '우울한' 성장...한은 4.7% 성장 전망

최종수정 2007.12.05 12:02 기사입력 2007.12.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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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외국인 "향후 경제 안좋다" 한목소리

내년 한국경제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촉발된 서브프라임 여파가 이어지고 유가 급등 등 여러 해외변수가 국내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예상이 압도적이다.

한국은행은 5일 2008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국내 GDP성장률이 4.7%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 4.8%보다는 떨어지는 추세를 보인다는 얘기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이 '상고하저'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 죽을 쑨 경제성장이 하반기들어 회복기미를 보였다. 이같은 회복세가 내년 하반기 갈수록 점차 둔화될 것이란 게 문제다.

지난 10년동안 흑자행진을 벌여왔던 경상수지도 내년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일 전망이다.

유가상승 영향으로 수입이 크게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들고 반면 서비스수지는 꾸준히 늘어날 해외여행 탓에 올해보다 더 증가할 것이 확실하다.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도 우려된다. 특히 상반기중 3.5% 내외의 높은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이는 한은이 관리하는 물가상승 목표치(±3.5%)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화두는 물론 한국에서 해당되는 건 아니다.

더구나 보수적인 한국은행 특성상 경제전망이 민간 등 다른 경제연구소보다 더 낮다는 점은 위안이 될 수 있다. KDIㆍ삼성경제연구소ㆍ산업연구원ㆍLG경제연구원 등이 전망한 내년 국내 경제전망은 5.0%이고 현대경제연구소 전망이 5.1%라는 점에서 한은 전망이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시나리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비관적인 소식은 한은에서만이 들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된다. 기업체와 외국인들도 한결같이 내년을 비롯한 향후 한국경제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체들의 전망은 한은보다 더 어둡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주요 기업의 3분의 1가량은 내년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울한 전망은 외국 경제인들로부터도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외국기업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5~6년내 한국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비관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4.7%"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약간 떨어진 4.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한은이 내놓은 '2008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GDP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4.9%, 하반기 4.4%로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대비 성장률도 상반기 1.1%에서 하반기 1.0%에서 갈수록 증가속도가 다소 느려질 전망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7월 4.5%로 조정된 뒤 이번에 4.8%로 상향 조정됐다.

우리경제가 당분간 완만한 상승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올해의 경우 상저하고 현상을 보였으며 내년엔 반대로 상고하저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올해 하반기 본격화된 경기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4.3%,4.6% 성장할 것으로,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2.8%, 6.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해외요인으로 비용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보다 크게 높아진 3.3%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특히 상반기중에는 국제유가 급등 등으로 3.5% 안팎의 높은 오름세가 예상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기타공업제품가격 및 개인서비스요금 상승세 확대 등으로 인해 2.9%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 경상수지는 10년만에 적자될 듯

올해 65억달러 흑자를 보일 경상수지는 내년 30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보일 전망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경상수지 적자는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수출이 미국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국 수요 호조에 힙입어 견실하게 늘겠지만 수입이 유가 상승 등으로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315억달러보다 줄어든 26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비스ㆍ소득ㆍ이전수지는 여행수지 적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전체 적자규모가 290억달러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은 "대외여건 불확실성 증대는 향후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제약하는 리스크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국내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예상되는 유가 상승은 우리 경제가 충분히 감내할만한 수준이며 미국경제는 내년 하반기 이후 서브프라임 부실 영향이 줄면서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 경기침체보다는 연착륙 가능성"

다만 안심스런 요인은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이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기 부진이 침체로 이어지기 보다는 연착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 경기둔화 논란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돼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서브프라임 사태 및 글로벌 신용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이 5일 마련한 국제투자컨퍼런스에 참가한 해외금융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날로 증폭되고 있는 내년 금융시장 환경에서 선진국 경제의 대폭적인 둔화가 예상되고 달러표시 자산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업들 "내년 경제 더 어렵다" 한목소리

주요 기업의 3분의 1 가량은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제조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기업이 바라본 2008년 한국경제 전망' 조사 결과 내년도 전반적인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42.6%로 가장 많았지만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응답도 32.6%나 됐다고 밝혔다.

내년 경제상황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24.8%에 그쳤다.

내년 경제가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본 기업들은 그 이유로 '소비부진'(28.8%) '투자부진'(28.2%) '수출부진'(21.5%) 등을 꼽았고 '소비와 투자, 수출이 복합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21.5%)이라는 답도 했다.

내년에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 변수로는 '유가상승'(44.2%)에 이어 '원자재가격 상승'(29.4%), '환율하락'(12.6%), '중국의 긴축'(5.0%), '미국경제의 둔화'(4.6%) 등이 지적됐다.

내년 경영계획 수립의 기준이 되는 유가(두바이유 기준) 전망치는 배럴당 평균 89.9달러,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달러당 924.2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신정부 출범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44.4%로 '부정적' 이라는 예상 7.0%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내년도에 정부의 역점 정책과제로는 '유가 및 원자재 값 안정'을 든 기업이 62.6%로 가장 많았다.


■ 주한 외국인사들 "5~6년내 한국경제 위기 빠질 수도"

주한 외국경제계 인사 대부분은 한국 경제가 5~6년 내 경제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외국대사관의 상무관과 외국기업인 100명(응답 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주재 외국경제인들의 우리나라 대외경쟁력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거주 외국경제계 인사 39.3%가 '5~6년 내 한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를 위협할 가장 큰 요인으로 외국 경제계 인사들은 36.0%가 중국ㆍ인도 등 후발국의 추격, 21.3%가 석유 등 원자재 가격상승 및 확보난, 2.2%가 북핵에 따른 안보 불안을 꼽았다.

한국 경제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29.8%가 글로벌 수준의 제도 정비를, 19.4%가 선진기업을 따라잡기 위한 한국 기업의 기술개발 노력을 제시했다. 또 15.3%는 높은 땅값, 고임금 등 고비용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 섞인 전망과 달리 주력 수출 업종의 경쟁력은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요 산업의 5년간 경쟁력 전망과 관련해서 조선, 이동통신기기, 디지털 가전 등은 50% 이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았고 석유화학, 철강, 기계, 자동차 등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50% 내외로 나타났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는 53.3%가 정보인프라와 산업인프라 등 산업 기반을 들었으며 35.6%는 높은 교육열과 우수한 인력을, 6.7%는 정부와 기업간 협력을 선택했다.

또 국내 기업 경영의 불리한 요인으로는 응답자의 38.2%가 고지가, 고임금 등 높은 요소 비용을, 21.8%가 강력한 노조와 노사갈등을, 11.8%가 과도한 기업규제를 꼽았다.

김동환 황준호 강미현기자 don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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