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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유권자들이 똑똑해지자

최종수정 2007.12.05 11:40 기사입력 2007.12.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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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직 논설실장
참 이상한 대선이다.
 
투표일이 보름도 남지 않았는데 부동층이 되레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이 1주일 새 무려 15%포인트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이번 대선의 혼돈을 한마디로 말해주고 있다. 한 편으로 쏠렸던 유권자의 마음이 본격 후보 검증에 들어가면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자녀들의 위장전입과 위장취업, 자신의 위장강의가 잇따라 밝혀지면서 지지자들이 이탈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BBK주가 조작사건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유권자들의 '좀 더 두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또 12명에 이르는 유례없이 많은 후보가 마지막까지 얼마나 남을지도 관심이다. 뒤늦게 후보들의 짝짓기가 시작되면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중도하차 했는가 하면 범여권의 문국현 후보와 이인제 후보도 언제 얼굴을 감출지 모를 입장이다. 또 군소 후보인 정근모 후보와 이수성 후보도 정책연대와 연합을 요청하며 하시라도 그만두려 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선구도가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보들이 이러니 유권자의 마음은 더 혼란스럽다. 이들의 결합이 정치적 이념이나 미래지향적 가치관에 근거 했다기 보다는 눈앞의 표심만을 겨냥한, 선거 이후엔 다시 깨질지 모를 급조된 연합이라는데 큰 문제가 있다.
 
비록 후보는 아니었지만 정몽준의원의 한나라당 입당과 이명박후보 지지 선언은 정치권에선 정상적으론 결합할 수 없는 야합이라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지난 대선에선 당을 급조해 후보로 나서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 투표일 전날 전격적으로 결별한 전력이 있는데다 이번 대선 역시 이제껏 침묵하다 레이스 막판에 '무임승차'하는 형국이다. 또 현대그룹에서 한 솥밥을 먹었던 재벌가의 오너와 고용 사장이 이 후보가 고 정주영회장과 결별한 1992년 이후 단 한 번의 만남도 없다 15년만의 만남에서 다시 한 배를 탄 것이다. 삼성비자금 사건으로 재벌의 행태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요즈음 현대가의 '정경 재결합'이라는 것도 그리 고운 시선만으론 볼 수 없다.
 
이회창 후보와 심대평 후보의 결합도 지역적 결합이라는 지적이다. 보수층의 결집을 표방하고는 있으나 전문가들은 지역주의와 무소신의 구태 나아가 내년 총선을 겨냥한 장기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심 후보가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구멍가게' 발언에 발끈해 이회창 후보를 선택했다는 후문이니 어이가 없다.
 
후보의 합종연횡은 범여권도 매일반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민주당과 창조한국당과의 후보단일화를 구체화하고 있다. 그나마 이들 세력은 민주개혁세력이란 이름 아래 한 세력으로 결집해 수구 보수 세력으로의 정권교체에 공동 대응한다는 목표이나 속내는 복잡한 정치 계산이 깔려 있는 듯 하다. 
 
부동층의 증가와 후보들 간의 뒤늦은 합종연횡, 어느 대선에서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후보들 간의 우열이 나타나고 있지만 '숨어있는 1인치'의 민심은 어디로 향할지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흠이나 과오는 숨기며 세불리기에 연연한다면 국민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더 증폭될 것이다. 이제라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정책과 미래 비전으로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해야 한다. 국민 역시 후보들의 위장된 모습보다는 그들의 품격과 가치를 심판의 기준으로 삼아 후회하는 일이 없는 선택을 하여야 한다. 

강현직 논설실장 jigkh@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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