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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리틀 블랙드레스의 매력

최종수정 2007.12.05 11:10 기사입력 2007.12.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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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미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 교수
벌써 12월. 달력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감회는 늘상 애틋하다. 후회와 감상이 자리하는가 하면 현실적으로 연말의 크고 작은 모임에 대한 기대나 부담, 여자들이라면 어떤 옷을 입을 것인지에 대한 즐거운 고민도 빼놓을 수 없다. LBD, 일명 '리틀 블랙 드레스'(Little Black Dress) 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단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여기서 드레스란 그냥 원피스 스타일을 말하는 것으로 심플한 디자인의 검은색 원피스를 생각하면 된다.

굳이 파티 의상이 아니라도 이제는 여성의 옷장에 필수품이 된 이 옷은 20세기 패션의 전설 코코 샤넬(Chanel)이 후세에 남긴 패션 아이템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기억된다. 특정 부분을 과장하거나 화려한 장식없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흐르는 실루엣의 소매 없는 심플한 원피스의 형태인데 물론 검은색으로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완성한다. 

이 옷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낸 영화로 습관처럼 '티파니에서 아침'을 떠올리곤 한다. 이른 아침, 맨해튼의 '티파니' 진열장 앞에서 마치 이브닝 파티에 초대 받은 듯이 블랙 드레스에 선글라스와 액세서리로 치장을 한 오드리 헵번은 영롱한 보석들을 홀린 듯이 바라보면서 샌드위치로 아침식사를 한다.

무심한 듯, 우아하고 매력적인 이 첫 장면,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그 동경의 세계가 주는 달콤함에 빠져버릴 수 밖에 없는 장면은 정말 각별하다. 

이 유명한 장면에 오드리 헵번이 입은 옷이 영화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늘 진행형으로 우리가 입는 바로 그 옷이다. 수 많은 세월을 거치면서 20세기 모던한 의상의 대명사처럼 자리잡았으며 시대를 불문하고 수많은 디자이너들에 의해 새롭게 태어나고 연령과 국경을 초월하고 계절을 불문하여 모든 여성들이 즐겨입는 우리 시대의 옷이다. 

얼마 전 내한한 미국의 마이클 코어스라는 디자이너는 패션을 우리가 꼭 맛보아야 할 최후의 만찬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많은 사람들은 패션이라는 단어를 화려함이나 특별한 세계를 지칭하는 말처럼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가장 완벽한 패션은 그처럼 가깝고 단순한 본질로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그 단순함에 자신만의 표정을 더해서 12월을 보내고 싶다. 멋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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