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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대선현장] 李, 쇼를 하라 '장갑 SHOW'

최종수정 2007.12.05 08:58 기사입력 2007.12.0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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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님께서 추우실까봐" "후보님의 손이 시려 보여서"

4일 인천광역시 신세계백화점 앞 남구ㆍ남동구 및 부평 유세 현장에 참석한 시민들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장갑을 건네며 했던 말들이다.

이날 유세는 유난히도 쌀쌀한 날씨 속에 진행됐다. 영하권의 날씨와 매서운 바람 때문에 유세를 하는 당사자인 후보도, 유세를 지켜보는 시민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먼저 유세가 진행된 곳은 인천 남구 구월동 신세계백화점 앞이었다. 한창 유세장의 열기가 무르익을 무렵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이 후보의 유세를 보기 위해 참석해있던 한 시민이 갑자기 이 후보에게 '성공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장갑을 건넸던 것.

사회를 보던 유인촌씨는 즉시 "여기 계신 이 분이 후보님께서 추우실까봐 장갑을 주셨습니다"라고 말하며 장갑을 이 후보에게 건넸고, 이에 이 후보는 "장갑을 안 끼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저도 여러분들과 함께 (장갑을) 끼지 않겠습니다"라며 고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유씨는 "시민께서 손수 주신 것인데 받으시죠"라며 재차 권유했고, 이에 이 후보는 마지못해 장갑을 받아들며 "장갑 하나도 우리를 따뜻하게 하는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고마움을 대신했다.

특정 정당의 지지 여부를 떠나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 느껴지는 장면이라 가슴이 훈훈해지는 느낌이었다.

이어 이어진 부평구 롯데백화점 앞 유세 현장. 유세를 지켜보던 기자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한 장애우 여성을 단상 위로 초대한 유씨가 "이 여성분께서 후보님의 손이 시려 보인다며 장갑을 주신다네요"라고 말하고 있었던 것. 이번엔 아까와는 다른 검은색 장갑이었다.

"고맙습니다"고 화답하며 장갑을 건네받는 이 후보의 손을 보니 남구 유세에서 받았던 파란색 장갑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은 기자도 깜빡 속은 '장갑쇼'였던 것.

'파란 장갑'으로 인한 가슴 따뜻한 느낌이 '검은 장갑'으로 인해 씁쓸한 느낌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하진수 기자 hj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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