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 63빌딩에서 '버마 민주화의 밤‘이라는 주제로 열린 노벨평화상 7주년 기념행사에 앞서 약 30분간 주요 대선후보 및 정치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비롯해 신당 오충일 대표, 민주당 박상천 대표,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임채정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참석이 예정됐던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지방유세 일정으로 불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여수 세계 엑스포 유치 성공과 버마 민주화 운동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간담회 주변에 몰린 100여명의 취재진들은 김 전 대통령이 범여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 어떠한 메시지를 던질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다.
김 전 대통령은 나란히 앉아있는 정동영, 문국현 후보를 향해 단일화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보다는 "둘이 앉아있으니 보기 좋다"면서 우회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신당 오충일 대표 역시 두 후보를 향해 "여기서 단일화되는 거야"라고 농담을 건네며 범여권 후보단일화 분위기를 북돋았다.
김 전 대통령의 덕담에 정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 덕분에 이렇게 자리가 됐다"면서 "걱정 안 끼쳐드리도록 협력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문 후보는 특별한 발언 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김성곤 기자 skzer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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