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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빼주면 형량 낮춰주겠다고 했다"..김경준 메모 발견

최종수정 2007.12.04 17:38 기사입력 2007.12.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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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김경준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이름을 빼주면 김씨의 형량을 3년으로 낮춰주겠다고 제안했다는 내용이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고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4일 단독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 검찰의 수사를 받던 김씨가 장모(이보라씨의 모친)에게 건넨 메모에는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주면 김씨의 형량을 낮춰주겠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씨가 서툰 한글로 작성했다는 메모에는 '검찰이 이명박을 무서워하고 있다. 내가 제출한 서류로는 이명박을 소환하지 않으려 한다. 이명박 쪽이 풀리게 하면 형량을 3년으로 맞춰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7~10년이다. 다스는 무혐의 처리해준다고 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검찰의 'BBK 사건' 수사결과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김씨의 메모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대선정국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날 많은 언론사들이 이명박 후보가 무혐의로 판정날 것이라는 보도를 했고, 한나라당은 기존 입장을 바꿔 신당측에 공세에 나선 상황이어서 새로운 돌출 변수 등장으로 정치권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현미 대변인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후보를 위해 검찰이 짜맞추기 수사를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검찰을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는 검찰수사를 신뢰할 수 없게 만드는 중대한 사건"이라며 "'이명박 검찰'이라는 치욕을 검찰 스스로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은 김경준씨 얘기처럼 이 후보에게 유리한 증언을 강요했는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검찰 발표를 인정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으며, 특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당은 이날 오후 5시 선대위 긴급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7시에 선대위원장과 본부장단 회의를 한 뒤 검찰청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창조한국당 김갑수 대변인은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결과를 몰아가는 듯하다"며 "수사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미진하면 즉각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의 주가조작 혐의를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 BBK 실소유주만 밝혀도 되는 일"이라며 "그러나 이 후보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 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도 "내일 발표할 검찰의 수사발표가 다분히 정치적 의도로 이명박 후보에 의해 꾸며졌고 각색됐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며 "이 후보측이 수사결과를 놓고 검찰과 공모한 것은 아닌지 강하게 의심된다"는 논평을 했다.

정경진 기자 shiwall@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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