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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브리핑] 금리 상승 급해진 이유

최종수정 2007.12.05 10:30 기사입력 2007.12.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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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최석원 채권전략팀장

채권시장이 혼란에 빠져들었다. 시장금리가 크게 올랐을 뿐만 아니라, 장중 변동성이나 하루하루 변동성이 많이 커졌다. 하반기 들어 11월 중순까지 5.1%~5.5% 수준에서 오르내리던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제 5.8%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고, 잠시 6%를 넘기도 했다. 또한 하루 금리 움직임 폭이 0.2%를 넘나들고, 장중 금리 움직임도 비슷한 수준으로 커졌다.

채권시장이 왜 혼란에 빠져든 것일까? 표면적으로 보면 금리 급등을 촉발한 요인이야 당연히 일부 기관들의 손절이다. 즉, 채권이나 국채선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생각하고 투자한 이후 가격이 원래 생각한 대로 움직이지 않자,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해 보유 채권, 국채선물을 내다 팔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다시 손절을 불러 일으켜 금리를 크게 끌어올린 것이다.

하지만, 금리가 오른 근본적인 이유는 시장 내 자금 부족과 심리적인 불안감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금 부족 현상의 중심에는 본란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지적한 은행들의 자금 사정 악화와 이를 반영한 CD, 은행채 금리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 발행이 누적되면서 금융기관들의 CD, 은행채 매수 여력이 떨어졌고, 이 때문에 CD, 은행채 금리가 오르자 국채 등 다른 채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러니 당연히 채권 매수 심리도 위축됐다.

게다가 채권 수요 쪽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국내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의 채권 매수 여력이 떨어진 가운데, 이를 보강해 주던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들의 채권 매수 여력도 같이 떨어진 것이다. 즉, 외국계 은행들은 그 동안 국내 조선 및 중공업체들의 선물환 매도로 인해 낮아진 통화스왑 금리를 활용, 본점으로부터의 자금 차입을 통해 국내 채권을 매수해 왔었는데, 정책당국이 이들의 단기 외화 차입을 막으며 채권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외국계 은행 지점들의 포지션 정리도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포지션 정리에 따른 스왑시장이나 국채선물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은 스왑 스프레드에 영향을 미쳐, 채권 금리와 스왑 금리간 차이를 이용한 투자의 평가손실을 키웠다. 대규모 손절이 나타난 데는 이런 이유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혼란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일단 연내에는 쉽게 안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은행 자금 사정이 호전되려면 대출이 줄어들거나 주식시장으로의 옮겨갔던 자금이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데 단기적으로는 양 쪽 모두 기대하기 어렵다. 해외에서 자금 구하기도 쉽지 않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혼란이 달러 유동성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년 상반기 중에는 지금보다 금리가 조금 내릴 것으로 본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금리가 오르자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금리는 이제 미국보다 2% 이상 높다. 정책당국 역시 금리 상승이 마냥 편한 상황만은 아니다. 오른 금리는 가계 대출 이자 증가로 이어져 경제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변동성이 커져 금리에 위험 프리미엄이 포함돼 거래될 법한 상황이다. 채권시장 안정에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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