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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삼국지' 세불리기 본격화 [대선레이스 이것이 쟁점]

최종수정 2007.12.04 11:18 기사입력 2007.12.0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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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 李 · 昌 3자구도 정리
鄭, 文과 단일화 협상...강 前법무 동참
李, MJ '대어' 낚아 중도실용 노선 확대
昌, 沈세력 흡수...정근모와도 손잡을 듯



대선 D-15일을 앞두고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대선은 모두 12명의 후보가 나서면서 유례없는 다자구도로 진행돼 19일 대선 투표 당일 범여권과 보수진영의 최종 후보가 과연 누가 나서게 될 지 예측불허였다. 1강 2중 다약의 대선구도는 3~4일 벌어진 정치권의 격변에 따라 정동영, 이명박, 이회창 3자구도로 정리되는 양상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단일화 테이블로 이끌어냈고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영입에도 성공, 막판 역전승의 꿈을 부풀렸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정몽준이라는 '대어' 영입에 성공, 이변이 없는 한 대선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아울러 무소속 이회창 후보 역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면서 보수 대표주자로서의 자리매김을 강조했다.
 
혼전 양상의 대선구도가 3파전으로 정리된 것은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때문이다. 특히 대선을 불과 보름 앞두고 부동층이 30%대 중반까지 늘어나는 기현상까지 발생, 후보간 짝짓기와 거물인사 영입 등 세대결 양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현상은 범여권의 단일화 움직임이다. 정동영 후보는 대선후보 등록 이전, 단일화 문제를 마무리해 이명박 후보와의 진검승부를 벌인다는 전략을 세워왔지만 민주당과의 통합협상 결렬과 문국현 후보의 냉담한 반응으로 전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범여권 단일화는 사실상 물건너갔고 대선 패배 역시 예정된 수순이라는 성급한 전망이 쏟아졌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3일. 문 후보는 범여권 안팎의 가중되는 단일화 요구에 이날 유세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지방사찰에서 장고에 들어가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4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온갖 부패와 비리에 연루된 사람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현실에 분노를 느낀다. 오는 16일까지 저와 정동영 후보 중 한 명이 살신성인의 결단을 할 것"이라면서 단일화를 위한 일대일 TV토론을 정 후보에게 공식 제안했다. 토론 의제는 부패세력의 집권저지, 중소기업 육성과 비정규직 해소 등을 제안하고 단일화의 방식과 기준은 시민사회 원로그룹에 중재를 요청했다.
 
이에 정 후보 측은 큰 틀에서 수용한다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지지부진하던 범여권 단일화 문제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후보의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될 경우 민주당 이인제 후보 역시 단일화 압박을 마냥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범여권의 급박한 움직임에 맞서 이명박, 이회창 후보로 대표되는 보수진영도 후보간 합종연횡과 세 대결 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권교체라는 공동의 목표 하에서 이명박의 대세론이냐 이회창의 대안론이냐는 보수세력 주도권 쟁탈전의 막이 오른 것.
 
BBK 연루 의혹으로 불안한 1위를 고수하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3일 무소속 정몽준 후보의 영입에 성공, 활짝 웃었다. 대어를 낚은 이 후보는 "천군만마를 얻은 심정"이라고 환영했다. 이 후보는 특히 정 의원의 가세로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중도실용 노선으로의 외연확대도 힘을 받게 됐다. BBK 파고만 넘으면 사실상 대통령 당선 9부 능선에 오르게 됐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역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세력확대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곽성문, 김병호 등 한나라당 의원의 잇따른 지지 선언에 이어 심대평 후보까지 가세, 충청권 지지와 정당 기반 확보라는 성과를 올렸다. 이를 통해 대선은 물론 내년 총선을 기약할 수 있는 정치세력으로서의 입지도 확고히 다졌다. 아울러 참주인연합의 정근모 후보 역시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 세확산 작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선을 불과 보름 앞두고 정치권의 합종연횡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것은 이른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정치권의 오래된 격언 때문이다. 

97년 수평적 정권교체와 2002년 정권재창출에 성공한 범여권의 승리 방정식은 이른바 후보간 연대였다. 97년 대선에서 DJP 연대는 대쪽 이미지로 명성을 얻은 이회창 후보를 꺾는 원동력이 됐다. 2002년 대선에서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통해 탄탄한 이회창 대세론을 눌렀다.

 반면 한나라당은 97년 대선에서 이인제 독자출마라는 분열사태를 겪었고 2002년 대선에서도 보수성향의 정몽준 후보를 잡는데 실패, 뼈아픈 막판 역전패를 허용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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