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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삼성 수사와 난폭 저널리즘

최종수정 2007.12.05 08:11 기사입력 2007.12.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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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는 김용철 변호사가 검찰 조사를 위해 나타나거나 조사를 마치고 귀가할 때마다 취재기자들과 카메라기자들이 몰려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그가 의기양양하게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는 마치 진실인양 '속보'로 실시간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폭로의 배경을 의심받고 있는 그가 던지는 말들 가운데 어떤 것이 사실인지, 어떤 것이 과장된 것인지 확인도 되지 않은 채 방송과 신문이 주요 기사로 다루는 것에 대한 비판이 만만치 않다. 

검찰청 주변에서는 '김용철 변호사가 제3의 검찰이냐'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그가 삼성그룹 법무팀장을 맡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재무 회계 등 분야는 전혀 문외한이었음에도 불구, 마치 엄청나게 아는 것처럼 과장 폭로를 일삼고, 언론은 가감없이 받아쓰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은 정부와 기업의 감시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삼성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들은 해외 투자자들, 거래선들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최근 한 방송은 머릿 기사로 '검찰의 삼성증권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1200여개의 '차명 계좌 리스트'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삼성은 "현재 사기죄로 수배 중인 전 삼성증권 직원 박모씨가 전ㆍ현직 삼성임원을 포함한 사람들을 임의로 검색해 작성한 리스트"라고 해명했다. 물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검찰이 수사해보면 나올 것이다.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무책임하게 쏟아내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냐 하는 것이다. 

일본 언론들이 자국 기업들의 부정적인 뉴스는 해외 시장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최대한 짧게 팩트만을 보도하고 있다는 점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김진오 기자 jo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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