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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인 '지식인가 광고인가'

최종수정 2007.12.04 10:00 기사입력 2007.12.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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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P어학원...하루에 10개씩 지식 답변 달면 '한 달 수강료 면제'
 
과거에는 칠판을 지우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원을 공짜로 다녔다면 이제는 '지식인' 등 각 포털 사이트에 학원홍보 글만 올려도 무료로 학원을 다닐 수 있다. 오프라인세대에서 온라인세대로 젊은 층이 옮겨가면서 학원가 세태도 변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총 7000만 건에 달하는 네이버의 정보문답 서비스인 '지식인'서비스의 경우,  아르바이트생들이 '지식을 위장한 광고성 지식'을 마구 올리는 바람에 '지식인'코너 본연의 순수한 기능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P어학원은 네이버 지식인 질문에 학원을 홍보하는 답변을 하루에 10개 이상씩 한달간 계속 올릴 경우 1개월치 학원 수강료를 면제해 주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이 학원에 다니는 대학생 김씨(25ㆍ서울 영등포 거주)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 학원에서 토익수업을 듣고 있다. 3시간씩 4차례 강의에 수강료는 월 8만원이지만 김씨는 이 수업을 무료로 듣는다. 그는 수업을 공짜로 듣는 대가로 매일 아이디를 바꿔가며 지식인 서비스에 학원을 알리는 댓글을 달고 있다. 그가 한달간 지식인에 답글을 단 횟수는 약 300번에 달한다고 한다.

네이버의 경우, 1인당 아이디를 3개까지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해 아이디를 바꿔가며 홍보성 답글을 달기가 매우 쉽다는 것이 아르바이트생들의 얘기다.

네이버 아이디 'bangjang45'를  사용하는 학생은 최근 하룻동안에만 "종로에 좋은 토익 학원이 어디냐"고 물어보는 질문을 3차례나 올렸으며, 'kingstar2079'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아에 노골적으로 대구 K 어학원을 홍보하는 답글을 하루에 7개 이상 올리고 있었다.

이같은 지식인 악용 홍보전략은 어학원 뿐 아니라 성형외과, 에스테틱 등 뷰티 업종에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loved83'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단 총 186건에 달하는 지식인 답변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E성형외과가 쌍꺼풀 수술을 잘한다"는 똑같은 내용의 답변이 100여건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해 온라인업계 관계자들은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가 '지식'이 아니라 '광고'로 전락하고 있어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네이버측은 이에 대해 "요즘은 정보를 주는 것 같으면서도 광고를 하는 등 '물타기'식의 지식인 답변들이 너무 많아 이를 모니터링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네티즌들이 광고성 답변을 보고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버튼'을 만들어 놓는등 자정작용을 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윤정 기자 you@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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