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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가 애널들이 매도 의견을 못내는 이유

최종수정 2007.12.04 08:45 기사입력 2007.12.0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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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시작된 금융 혼란으로 올해 미 증시는 급락했다. 하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개별기업에 대한 '매도'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국제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직격탄을 맞아 올해 주가가 39%나 폭락했지만 메릴린치와 UBS 의 애널리스트들은 매도 의견을 내지 않았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에 대해서도 여전히 보유 혹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 조사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투자의견 중 매도가 차지하는 중은 4년 전 11%에서 올해 7%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에 대한 신빙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이처럼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좀처럼 매도 의견을 내지 못하는 것은 증권사의 수익구조에서 주식 중개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의 비중이 줄어든 탓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애널리스트들이 기업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매도의견을 자제한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애널리스트가 한 기업에 불리한 투자의견을 낸 경우 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경영진 모두 그와의 대화를 거부한다. 그렇게 되면 애널리스트들의 수수료 수입도 줄어든다.

또 워싱턴 대학교의 슈핑 첸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에 유리한 투자의견을 내는 애널리스트들이 기업들로부터 많은 정보를 제공받아 수익 예측을 정확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매도 의견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애널리스트들은 경영진들을 고려해 매도 대신 보유 의견을 냈으며 올해 애널리스트들의 투자 의견에서 보유가 차지하는 비율은 4년 전 40%에서 48%로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 나름의 전략적 선택인 셈이다.

때문에 기관 투자자들은 이제 애널리스트들의 보유 의견을 기업의 경영 상태가 악화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신 애널리스트들의 투자 의견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개인 투자자들만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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