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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 美-이란 사이서 "어려운 줄타기"

최종수정 2007.12.04 09:10 기사입력 2007.12.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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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 정상회담 3-4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
이란 대통령, GCC에 경제 및 안보 협정 제안... GCC는 공식적인 반응 없어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담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GCC 국가들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어려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 

3일(현지시각) 제28차 GCC 정상회담에 참석한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란과의 경제 및 안보 협정을 제안했지만 GCC 정상들은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GCC 국가들의 초청으로 이란 대통령으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3-4일 양일간 열리는 GCC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개막세션 연설에서 "우리는 GCC에 안보 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하고 "외세의 간섭없이 정의에 기초한 평화와 안전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란-GCC간 경제협력을 촉진하고 무역협정 체결을 준비하는 기구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에 대해 서방언론들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핵개발 문제를 둘러싸고 서방과의 군사적 충돌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GCC 국가들에게 손길을 내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이번 제안에 대해 GCC 정상들은 아무런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어쩌면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이란과 친미국가로 구성된 GCC의 만남은 현재로서는 공허할 수밖에 없는 지도 모른다. 이란이 아무리 적극적으로 나오더라도 GCC 국가들은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BBC의 아랍문제 전문가 맥디 압델하디는 이번 정상회담을 이란과 GCC의 정상 모두에게 '어려운 균형잡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GCC국가들은 자신들의 안전보장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또 이들 중 몇몇 국가에는 상당한 규모의 미군이 주둔해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GCC 국가들은 걸프를 마주보고 있는 역내 최대 강국인 이란과의 관계도 끊을 수도 없는 입장이다.

마찬가지로 이란도 서방국가들과의 군사적 충돌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비록 GCC 국가들과 그리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은 아니지만 이웃 아랍국가들의 지원을 얻고 싶어한다.

그간 GCC 국가들은 핵개발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치상황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미국-이란간 군사적 분쟁이 일어난다면 이는 곧 중동전역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이는 바로 석유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GCC 경제의 파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등 서방의 기업들을 사들이면서 오일머니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GCC 국가들이지만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어려운 줄타기'를 할 수 있을 뿐이다. 

GCC는 걸프지역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두바이=김병철 특파원 bc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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