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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공화국, 몸통은 '비자금', 뼈대는 '삼성硏'"

최종수정 2007.12.03 17:06 기사입력 2007.12.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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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룹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전국이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삼성 공화국'으로 지칭되는 삼성 문제를 심도 깊게 되짚어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참여연대 등이 3일 마련한 '이건희 왕국을 넘어 민주 공화국으로'토론회에서는 특히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전방위 로비'를 삼성 공화국의 실체로 규정하면서도 그것을 지지하는 밑바탕에 '삼성 경제 연구소'가 숨어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2시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는 사회자 동국대 홍윤기 교수를 비롯해 동국대 이정우 교수, 인하대 김진방 교수 등 이른바 '삼성 저격수'들이 나서 삼성을 둘러싼 해묵은 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이날 세번째 발제자로 나선 상지대 홍성태 교수는 전방위 로비를 통한 정ㆍ경 유착을 삼성 공화국의 몸통으로 해석하면서 그것을 지탱하는 버팀목으로 삼성 경제 연구소가 유포하는 삼성 이데올로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삼성 재벌의 힘은 이 나라를 좌지우지할 지경에 이르렀는데 잘 알다시피 이런 상황을 가리켜 흔히 '삼성공화국'이라고 부른다"고 전제한 뒤 "삼성재벌의 힘은 무엇보다 돈에서 나온다. 삼성재벌은 돈을 벌기 위해 적극적으로 정경유착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홍 교수는 "삼성재벌의 힘은 단순히 돈에서만 나오지 않는다"며 "삼성경제연구소가 언제부터인가 경제는 물론이고 정치에 관한 여론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 경제 연구소가 내놓는 각종 보고서들이 별다른 여과장치 없이 언론이나 정ㆍ관계 등을 통해 국민에게 전해짐으로써 삼성 공화국을 지탱하는 강력한 '삼성 이데올로기'가 유포ㆍ확산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홍 교수는 "삼성재벌의 힘은 '삼성이데올로기'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통해 작동하고 있다"며 "삼성재벌이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고 있어도 많은 사람들이 '역시 삼성'이라고 여기는 것은 이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삼성이데올로기'는 '삼성이 최고이며, 삼성이 최고의 지위를 차지한 것은 순전히 능력과 노력 덕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고 삼성 경제 연구소는 이같은 이데올로기 형성 및 유포의 최일선에 위치해 있다.

홍 교수는 삼성이데올로기를 크게 3가지 줄기로 나누고, 각 줄기마다 4개의 열매, 총12개의 열매를 통해 삼성 이데올로기가 유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정책론이라는 큰 줄기 밑에 '성장 우선론'이라는 열매를 달아놓고, 10대90의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현재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2003년 6월 삼성의 '신경영 10주년' 당시 내놓았던 '2만 달러론'을 구체적 예로 제시한다. '성장 우선론'에 바탕한 '2만 달러론'은 그로부터 한 달 뒤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국정 목표'로 설정되기에 이른다. 홍 교수는 "이런 식으로 '삼성 공화국'은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삼성경제연구소가 퍼트리고 있는 삼성 재벌의 '과학적 신화'를 통해 삼성재벌의 잘못과 문제가 오히려 성공의 원동력으로 뒤바뀐다"며 "'삼성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유포하는 핵심적 주체인 삼성경제연구소의 위험한 지식정치에 더욱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는 홍 교수 외에도 경북대 이정우 교수(삼성왕국에서 민주공화국으로), 인하대 김진방 교수(삼성 부조리(三星 不條理)), 박진형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삼성왕국 지킴이' 자처하는 언론) 등이 나서 삼성을 둘러싼 각종 문제를 심도 있게 조명하는 자리로 채워졌다.

토론에는 한국방송통신대 김기원 교수와 한성대 김상조 교수(경제개혁연대소장), 김석연 변호사, 장영희 '시사IN' 경제전문 기자 등이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의 발제문 전문은 참여연대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peoplepower21.org)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병온 기자 mare8099@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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