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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한신정평가사장[관료CEO열전<20>]

최종수정 2009.01.20 10:44 기사입력 2007.12.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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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보단 현장서 발로 뛰는 도전적 '경제통'
글로벌 경쟁시대 겨냥..해외 평가사들과 협력
일본·중국등과 손잡아


   
 
이용희 한신정평가 대표이사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이용희 한신정평가 사장의 대학 시절 전공은 의외로 천문기상학이다.

인간이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딛는 도전의 순간에 깊은 인상을 받아 순수학문의 꿈을 키웠다. 깔끔한 학자풍 인상으로 이공계 대학교수를 연상할만도 하지만 전공과 다른 행정고시를 택했고 경제관료의 길을 걸었다.

행정고시 출신의 관료였음에도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목에 힘준 적이 없다는 것이 주변의 평이다. 

이 사장 스스로 "관료생활을 하는 동안 군림하거나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에 있어본 적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관운이 없었다(?)고나 할까. 

첫 발령지인 노동청에서도 현장에서 노조원들과 부대끼며 생활하느라 당시 책상 앞에만 앉은 관료생활은 꿈도 못 꿨단다.

그는 1998년 재경부 국민생활국 국장을 거쳐 2000년~2001년 국민경제자문회의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후 OECD 대표부 공사 등으로 재직하면서 항상 묵묵히 자기 자리의 소임을 다했다.

30여년의 관료생활을 접고 지난 2005년 한국증권선물 거래소 상임감사위원을 거친 후 2006년 한국신용정보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지난 11월 한신정에서 한신정평가로 분할해 나오면서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주로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서 국민들의 생활에 적용하거나 해외파견 근무를 하다보니 관료생활도 거의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지금도 새로운 일을 맡는데 대한 두려움은 없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어려운 때일수록 신용평가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신용평가기법의 끊임없는 개발과 엄격한 잣대의 적용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시점임을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또 세계적인 신평사에 뒤지지 않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적합한 신용평가서비스를 제때 개발해 제공해야 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사장이 내놓은 비전은 ▲펀드, 뱅크론, 지방채 등의 평가서비스 확대를 위해 블루오션 개척 ▲국내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한 노력과 세계적인 전문성 구비 ▲성과주의 조직문화 정착에 따른 우수 인재 확보 등 크게 3가지다. 

그는 국내 신용평가시장은 제한된 경쟁으로 글로벌 마켓에 노출될 수 밖에 없어 잠시도 방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에 이어 피치IBCA가 국내 평가사를 인수한데다 S&P도 동경사무소를 통해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등 국내 평가시장을 겨냥해 외국계 신용평가사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기업데이터(KED)도 국내 신용평가시장에 진입할 경우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사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신용평가의 신뢰성'이다.

그는 "이미 글로벌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신용평가시장에서 신뢰성을 구축하기 위해 해외 신용평가사들과 협력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토종신용평가사로서 한신정평가를 키워나가기 위해 일본의 R&I(Research & Investment)사 및 중국의 대공사와 손을 잡았다. 

한중일 3개국의 신용평가사들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인력교류는 물론이고 연수 및 교환 프로그램으로 실질적인 협력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최근 한신정이 개인 대주주에 의한 지배구조를 가지면서 업계에서 많은 우려를 하고 있지만 오히려 고객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신용평가 신뢰성 강조
변화의 노력 끊임없어


그는 "신용평가업은 고도의 지식 집약산업으로 평가업무에 대해 신뢰를 잃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이전까지 주인의식이 절실했던  한국신용정보가 이제는 체계를 갖추고 투명한 지배구조와 경쟁력있는 종업원들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그는 출장길에서 '1250도씨,최고의 나를 만나라'라는 책을 읽었다고 했다.

'최고의 도자기를 만들려면 섭씨 1250도로 구워야 한다'며 자신을 들여다보고 변화의 중요성을 깊이 느꼈단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토끼가 잠을 자지 않으면 거북이는 결코 토끼를 따라잡을 수 없다. 하지만 거북이는 거북이 나름대로 자신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그것을 특화시키면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이처럼 자신을 제대로 알고 끊임없이 변화의 의지를 다지는 것은 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작업"이라면서 "한신정평가의 새로운 미래에 숨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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