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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광동식품 사명변경 '딜레마'

최종수정 2007.12.04 13:19 기사입력 2007.12.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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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계열 분리 가능성도 제기

광동제약이 사명 변경과 계열 분리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제약회사로 출발한 광동제약은 제약이 아닌 음료 부문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자 식품회사로 상호를 변경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광동제약측은 "당장 사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기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사명변경이나 사업분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광동제약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1년 출시한 '비타500'과 지난해 선보인 '광동옥수수수염차'가 잇따라 히트를 치면서 음료부문 매출이 급속하게 증가하게 됐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부문별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약국영업, 병원영업, 유통영업 등의 사업부문 매출은 각각 415억원, 225억원, 13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약국과 일반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는 비타500의 경우 한해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전체 매출액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광동제약이 지난 2006년 차음료 시장에 진출하며 '광동옥수수수염차'를 출시, 6개월 만인 2007년 1월에 누적 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한 이후 9개월이 지난 올해 10월까지 1억2300만병을 팔았다. 

이처럼 음료 등 비제약부문 매출이 제약부문 매출보다 2배이상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광동제약의 사업계획성을 확실히 해야한다"며 사업명 변경을 권고하기에 이르렀다. 상호를 변경하지 않을 경우 회사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계열 분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하지만 광동제약은 제약과 음료부문을 모두 영위하는 것은 물론 상호도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제약관련 연구개발(R&D) 투자 자금을 유통부문에서 수혈 받고 있기 때문에 따로 유통 부문을 분리시킬 경우 제약부문 사업이 위기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금감원의 제재가 강제 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기업의 사업계획이나 투자 비중 등을 고려해볼 때 주력사업을 제약에 두고 있어 사명변경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운지천이 나올 당시 일반 유통사업부가 있었는데 비타500이 큰 히트를 치면서 유통사업부문이 커지게 됐다"며 "유통부문에서의 이익을 신약 개발 투자비용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제약회사로서의 사업계획이 뚜렷하고, 제약과 음료 두부문을 접목시킨 특화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장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계열분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경민 기자 kk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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