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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그렉 브라운 모토로라 신임 CEO

최종수정 2007.12.04 10:04 기사입력 2007.12.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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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 과제는 휴대전화 사업부 실적 만회
월가 전문가 반응은 "아직 미지수"

올해 실적부진에 시달리던 모토로라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에드 잰더 CEO(60)의 전격 퇴임을 발표하고 그렉 브라운 사장겸 최고운영책임자(COO)(47, 사진)를 후임으로 지명했다. 

   

그렉 브라운(47)

모토로라 신임 CEO

신임 CEO로서 브라운 사장에게 당장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당연히 휴대전화 사업부의 부활이다. 이와 더불어 투자자들 요청에 따라 사양사업에 접어든 통신장비 브랜드를 분리하는 것 역시 브라운 사장이 해결해야 할 임무 중 하나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여기에는 실적이 좋지 않은 네트워크 사업부 분사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회사 연간 매출 390억달러(약 36조750억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휴대전화 사업에 회사 자원을 집중시키기 위해서이다.

물론 브라운 사장은 사업부 정비에 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브라운 사장이 잰더 CEO보다는 확실히 사업부 분리에 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몇 달간 추락한 주가를 다시 끌어 올리는 일도 브라운 사장의 당면 과제이다. 회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올해 사모펀드(PEF) 세력들이 지속적으로 모토로라 지분 인수 및 일부 사업부 매수를 위해 접근했다고 전했다.

4년간의 모토로라를 이끌었던 잰더 CEO의 작품으로 꼽히는 히트작 ‘레이저’ 모델은 실적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하지만 후속 모델 지연 및 애플의 아이폰과 차세대 네트워크로 무장한 휴대전화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급속도로 판매 부진을 보였다. 

가트너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모토로라 시장점유율은 13.1%로 떨어졌다. 작년에는 20.7%로 업계 2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올해 업계 1위인 노키아와 격차는 커지고 업계 2위 자리마저 삼성전자에게 내줬다.

한편 잰더 CEO가 지목한 브라운 사장이 얼마나 각 사업 분야에 변화를 가져올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당장은 업계 1위인 노키아에게 잠식당한 시장점유율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브라운 사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브라운 사장 선임에 대한 월가의 반응은 개운치 않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잰더 CEO와 너무 가까워 큰 변화를 주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회사를 새롭게 꾸려나갈 수 있는 업계 저명한 외부 인사 영입을 원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앤코의 빌 최 애널리스트는 “CEO 교체 계획은 바람직하다”고 평하고 “하지만 브라운 사장이 모토로라의 차세대 전략을 주도할 수 있을 지는 아직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브라운 사장은 “올해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며 “매우 긴급하고 집중이 필요한 때임을 알고 있다”고 신임 CEO로 지명된 후 갖은 인터뷰에서 밝혔다. 

2003년 모토로라에 합류한 브라운 사장은 꾸준히 승진해 맡은 역할 범위를 확대해 나갔다. 그는 올해 3월 사장겸 COO 자리에 앉았다. 브라운 사장은 기업 매입, 매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가 주도해 2006년에 사업성이 약한 자동차 관련 기술 부문을 매각했다. 올해 무선장비업체인 심볼 테크놀러지스를 39억달러에 인수했다. 사장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사업성이 높은 공공사업 분야를 이끌었으며 기반이 약한 네트워크 사업을 관리 감독했다.

그는 모토로라 합류 전에는 네트워크 관리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무즈 회장을 역임했다. 그 이전에는 미국 통신업체 벨의 지역 회사 중 하나인 아메리테크 커스텀 비즈니스 서비스 사장 및 AT&T에서 세일즈 마케팅 부문에 5년 동안 근무한 바 있다.

위윤희 기자 yhwe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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