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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경영방식 젊은 직원들에게 배웠죠"[관료CEO열전<20>/미니 인터뷰]

최종수정 2009.01.20 10:44 기사입력 2007.12.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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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사장을 만났을 때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그의 '핑크'였다. 핑크색 셔츠와 신경쓰지 않은 듯 맨 핑크색 넥타이.

다소 희끗해진 머리카락과 금속테의 안경으로 차가워보일 정도의 지적인 인상을 가진 그가 핑크와 잘 어우러지면서 동시에 젊고 세련된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겉으로 드러내놓고 살갑게 직원들을 챙기기보다는 직원 한사람 한사람의 경쟁력을 키워주고 싶어한다.

학자스타일의 꼿꼿한 이미지 만큼이나 실무에서도 확실한 성격 탓이다.

'일류만 고집할 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가족 10명 중에 잘난 사람만 데려갈 수는 없잖아요.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자라고 처진 사람들을 이끌고 가야죠". 그의 말에는 100여명의 한신정평가 직원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묻어났다.

이 사장은 직원들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쓴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조찬 프로그램을 마련해 일주일에 3번씩 하는 강의를 마련하거나 외부강사를 초빙해 와인, 건강, 엔터테인먼트 등 강연을 듣기도 한다.

이처럼 경쟁력에 기반한 효율적인 경영을 중시하다보니 오히려 담백한 면도 있다.

그는 본부장들이 인사를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전결권을 줬다. 각 부서별로 정원(TO)을 정해놓고 서로 인재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것. 

불필요한 보고체계도 대폭 줄여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였다.

젊은 벤처업체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쿨'한 경영방식을 도입한데는 '요즘 젊은 사람들의 영악함'을 배우려는 그의 자세가 한몫했다.

이 사장은 "예전 우리 젊을 때는 가정보다 일이 우선이고 상관한테는 말도 잘 못하고 그랬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가정도 잘 챙기고 자기 주장도 확실해서 배울 점이 많더라"며 "앞으로 젊은 사람들을 이끌고 일을 하려면 생각도 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는 아직도 밥이 따뜻하지 않으면 맛이 없다"면서 "가족을 사랑하려 하는데 아내를 고생시키는 것을 보면 젊은 사람 따라가기 어렵다"며 웃음을 지었다.

한신정에서 평가사업부문을 분할해 한신정평가로 새살림을 나온지 한달도 안돼서일까. 일 욕심 탓인지 그의 입가엔 벌써 물집 하나가 잡혀있었다.

정선영 기자 sigumi@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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