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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민 소장이 본 이용희 사장은[관료CEO열전<20>]

최종수정 2009.01.20 10:43 기사입력 2007.12.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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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지만 우유부단하지 않아

똑똑한 사람을 굳이 구분하자면 현명한 사람, 영명한 사람, 약은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예수나 공자 석가처럼 세상 이치를 깨달은 선인들이 현자에 해당한다면 우리 사회의 교양 있는 엘리트 지도자들은 영명한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약은 사람들은 대체로 똑똑하지만 큰 존경은 받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이용희 사장은 똑똑하다. 그걸 전제로 말하자면 그는 최소한 영명한 부류, 그 이상이다.

30여 년간 언론계에서 남을 칭찬하기보다 비판하기에 이골이 난 필자가 이 정도 평가를 하는 것은 흠잡기 어려운 그의 선비적 성격 때문이다.

경제기획원에서 한창 잘 나가던 청년관료로서 그의 명성은 익히 들어온 터였지만 막상 이 사장과의 교분은 내가 언론사 뉴욕 특파원으로 있던 1995년, 그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소속으로 이 도시에 상주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KEDO는 뉴욕특파원들에게 대단히 까다로운 취재처였지만 이 사장은 언론과의 관계에서 단 한번도 언쟁을 벌인 일이 없다.

자기수양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언론과의 마찰계수가 높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5년간 많이 목격해왔다.

자기 절제가 뛰어난 이용희 사장은 외모만 깔끔한 것이 아니라 행동도 깔끔하게 함으로써 매우 예민한 직책의 뉴욕근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털어놓고 얘기하자면 그는 관직생활 중 능력과 업적에 비해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대표적 관리였다.

재정경제부 국민생활국장 때나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처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할 때, 혹은 주 OECD 대표부 공사로 있을 때 그가 남긴 족적은 후임자들에 의해 늘 높이 평가돼 왔지만 그는 화려한 자리, 능력에 걸맞은 높은 자리를 보상받지는 못했다.

이것은 아마도 그의 겸양과 외유내강적 성격에서 기인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늘 자신을 낮춰왔지만 비굴하지 않았고 부드럽지만 우유부단하지는 않았다.

이런 그의 특성은 새로 펼쳐질 또 다른 시대의 봉사하는 공직사회와는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역시 민간에서 그의 그런 가치를 먼저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가 한신정평가주식회사를 맡은 후 이 회사가 얼마나 튼튼해졌는지 나는 관심이 없다.

단지 분명한 것은 이 사장 취임 이후 여의도 금융가와 언론계에서 이 회사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용평가를 다루는 회사 경영진으로는 이 사장처럼 신뢰성 높은 사람이 적격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신정평가주식회사가 그를 만난 것은 큰 행운이다. 앞으로 이 회사의 경영실적이 그것을 증명할 것으로 확신한다./동아일보 21C평화연구소장 

정선영 기자 sigumi@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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