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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뭇매 때리면 누가 이익보나

최종수정 2007.12.03 11:30 기사입력 2007.12.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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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언론 삼성 이미지 흠집내기
경쟁업체 "메모리 1위탈환 찬스"
국익 외면한 무차별수사 비판론



한국이 키워낸 세계적인 기업 '삼성그룹'이 비자금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3일 "그동안 삼성의 팽창을 질시, 어린 시각으로 평가해왔던 해외 언론들은 이번 사건 발생 이후부터 줄곧 삼성의 추락을 시사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또 경쟁 기업들은 삼성을 제칠 기회라며 공세를 강화할 조짐을 보이는 등 사태가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검찰 수사가 예기치 않게 고강도로 진행되면서, 삼성의 내부가 샅샅이 파헤쳐지고 경영이 마비 상태에 이르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삼성이 계열사 임원들의 계좌를 도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면 분명히 잘못된 것이지만, '판도라의 상자'처럼 어떤 대기업이라도 표적 수사할 경우 법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수사 강도를 조절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45152;관련기사 25면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0일자 기사에서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야기된 삼성 부패 스캔들이 '삼성공화국'의 해체는 물론 '대한민국 주식회사'의 모습까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제국의 어두운 날들(Dark Days For The Empire)"이란 기사에서 삼성이 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부패 스캔들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을 수용하고 이건희 회장 등은 출국이 금지됐다고 전했다.

삼성은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삼성의 '지배가(ruling family)'가 3000억달러 가치에 달하는 제국의 지배를 둘러싼 생존 투쟁에 휩싸인 것 만은 분명하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할 특별검사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사를 벌일 지와 한국의 대선 결과에 따라 삼성 부패스캔들의 추이가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일본의 닛케이산업신문은 "삼성 파문은 세계 메모리 시장의 점유율 1위 자리를 빼앗을 기회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삼성의 정치자금 제공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룹 전체가 경영 공백 위기에 처해있다"며 "삼성그룹의 사령탑 역할을 해 온 전략기획실이 직격탄을 맞아 인사와 설비투자 등 중요한 의사 결정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본 업체들의 공격이 거세지고 삼성의 경쟁력은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 수사에 대해 지식인들은  '감정적 대응'이 아닌 국익까지 고려하는 '냉정한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여론 재판에 휘둘려 수사 대상을 무제한 확대하기보다는 적절한 범위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장(변호사ㆍ전 청와대 개혁담당 비서관)은 '글로벌스탠더드리뷰'를 통해 삼성 사태와 관련 "이 사건의 종결은 삼성이라는 세계적 기업이 영속되는 방향으로 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 http://globalstandard.or.kr 참조) 

그는 "삼성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스스로 원죄를 해결하고 국민의 용서를 받은 후 혼신의 힘을 다해 진정으로 투명한 기업, 위대한 기업이 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원장은 그러나 현재 거론되는 삼성의 문제는 어마어마 하지만 한국의 대기업들이 거의 예외없이 해당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 원장은 또 "정의라는 명목으로 고객의 비밀을 함부로 누설한 변호사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그 변호사에게 합당한 징벌을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규성 기자 bobo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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