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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너마저…수도권 미분양 공포 확산

최종수정 2007.12.03 10:40 기사입력 2007.12.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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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지방에서 일어났던 미분양 공포가 수도권 확산되면서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아파트 분양 시장이 얼어붙었다. 분양을 받으려 해도 은행 돈을 빌리기 쉽지 않은 데다 살던 집도 안 팔려 자금 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청약 가점제 실시로 '눈치보기' 청약도 극심해졌다.

남양주 진접지구와 양주 고읍지구에 이어 정부가 야심차게 내 놓은 파주신도시에서조차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미분양 공포가 수도권에서까지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사전 절차를 서둘러 이번 달에도 분양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수도권 미분양 사태는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낮아도 미분양 = 2일 금융결제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파주 신도시 동시분양에서 총 6개단지 5027가구 1~3순위 청약결과 4개단지에서 모두 공급물량의 19%인 936가구가 미달된 것이다.

지난 28일 1차 동시분양에서 총 6개단지 5027가구 1순위 청약결과 전체 공급물량의 45.4%인 2283채가 미달된데 이어 29일 분양에서도 대부분이 미달 3순위로 넘어갔었다.

고읍지구나 진접지구보다 지리적인 여건이 좋고, 가격면에서도 3.3㎡당 900만~1100만원대로 인근 시세보다  200만원 가량 저렴해 실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는데도 결과는 3순위에서도 19%의 936가구가 미분양으로 남게 됐다.

이처럼 남양주 진접지구와 양주고읍지구에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한데 이어 파주 운정신도시에서조차 미달사태가 빚어지자 주택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파주신도시의 미분양은 지난 9월 동시분양해 모두 3순위에서 미달된 남양주 진접지구, 10월에 동시분양한 양주고읍지구와는 다르다.

전문가들은 "청약대기자들이 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분양가가 저렴한 입지 좋은 아파트 분양을 기다리면서 통장 사용을 꺼리고 있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 수도권 9500가구 쏟아지는데 = 이번주엔 수도권 물량이 쏟아진다. 서울 1곳, 경기 12곳 등 총 9556가구가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은 은평구 불광동에서 공급하는 '북한산 힐스테이트 3차'는 이번주 유일한 서울 공급 물량이다. 3차분만 79~167㎡ 총 1332가구 대단지지만 일반분양 물량은 63가구에 그친다. 분양가는 3.3㎡당 1200만~1650만원 선이다. 등기 후 전매가 가능하다.

경기도에서도 관심 지역에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동양산업개발은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에 '호평파라곤'의 청약접수를 받는다. 지상 15~20층 25개동 84~281㎡ 1275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다. 분양가는 3.3㎡당 930만~1290만원이다. 등기 후 전매가 가능하다. 중도금 40% 무이자 혜택이 있다.

벽산건설도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백안리에 '양평 벽산블루밍'을 1단지 102~260㎡ 487가구, 2단지 105~257㎡ 441가구 등 총 928가구를 분양한다. 양평 최대 규모 대단지다. 계약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5일엔 하반기 최대 기대주인 은평뉴타운 1차분의 분양 공고가 예정돼 있다.

◆이자부담, 청약가점제 미분양 주원인 = 파주신도시의 미분양사태는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며 내놓은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로 정책으로 유동성 자금 확보가 어렵고, 청약가점제의 혼란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출규제에 따른 이자부담도 미분양 기록에 한몫했다. 최근들어 천정부지로 오르는 이자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2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6.53∼8.03%,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6.48∼7.98%와 6.58∼7.98%로 지난주보다 0.09%포인트씩 상승했다.

분양 관계자는 "모델하우스가 사전에 공개되지 않는 등 생소한 환경으로 중ㆍ장년층 상당수가 청약을 포기했다"며 "사전에 청약가점을 미리 따져보고 스스로 포기한 수요자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파주신도시 인근의 은평뉴타운도 파주신도시 미분양에 한몫했다. 오는 5일 1차분 분양공고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평 뉴타운 1지구만 해도 3.3㎡(1평)당 945만~1380만원이어서 파주의 경우상대적으로 싸 보였는데 서울이라는 장점이 작용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은평으로 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산업전략 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선진국에서도 출퇴근 교통난이 가중되면서 교외 신도시보다 도심을 선호하는 도심회귀 현상이 유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전철망 등 교통망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다면 신도시가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줄도산 우려에 건설사들 한숨만 = 지방분양시장에서 미분양으로 시름해야 했던 건설사들이 수도권에서까지 미분양 고배를 마시며 한숨만 늘고 있다.

특히 올해들어 중견건설사들이 자금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자금 동맥경화로 인해 도산의 길로 갔다.

건설사들은 이번 파주신도시의 미분양사태를 의외라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건설사들도 은평뉴타운 때문에 어느정도 미분양 물량은 남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20%씩이나 미분양되리라곤 생각치 못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신도시에서마저 미분양되면 신도시 분양불패신화는 옛말이 됐다"며 "미분양으로 인해 앞으로 다가올 자금경색에 따른 유동성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일단 지난달 30일 이전 분양승인을 신청했지만 가뜩이나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수요자가 관심을 가질지 걱정"이라며 "현재 금융권에서 지원을 받기도 어려운 중견업체의 경우 미분양은 자금난을 불러와 부도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금리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필요자금을 미리 확보해 놓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기자 kj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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