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신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3~5일 방북하는 힐 차관보는 이날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에서 행한 강연에서 "북한은 UEP 존재를 부인하지만 문제는 UEP에 사용될 수 있는 설비나 자재를 북한이 도입한데 대한 믿을 만한 증거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의 UEP의혹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공개된 것만 보더라도, 칸 박사가 북한에 원심분리기 12~20개를 판 것으로 무샤라프 자서전에 나와 있고 고강도 알루미늄관에 대한 정보도 있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UEP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이 문제를 돌파할 수 있으며 만약 감추려 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는 북이 (UEP와 관련) 무엇을 했는지 인정하고 무엇이 진행됐는지를 해명하고 관련 자재 등을 처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이슈는 그들이 UEP를 가질 의도가 있었냐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는 그 의도가 중단됐는지, 중단됐다면 어떻게 중단됐는지에 대해 분명히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우리는 북이 구입한 알루미늄관을 어디에 썼는지 등에 대해 북측과 좋은 논의를 했으며, 연말까지 이 문제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영백 기자 ybse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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