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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꿩대신 닭? 닭 대신 에뮤!’

최종수정 2007.12.03 10:03 기사입력 2007.12.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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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인도에서는 ‘치킨 커리’ 대신 ‘에뮤 커리’를 많이 보게 될지도 모른다. 호주산 에뮤(emu)는 타조, 키위와 함께 주조류에 속하는 새로 식용으로 사육되기도 한다.

붉은고기만큼 맛있고 흰고기만큼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에뮤가 인도의 각광받고 있다고 인도 시사주간지 아웃룩인디아가 12월3일자에서 보도했다.

타조처럼 에뮤는 날지 못하는 대신 빠른 속도로 달리는 새다. 길게는 40살까지 사는데 암컷 에뮤는 약 20년동안 해마다 20~50개의 알을 낳는다.

에뮤는 기르기 쉽고 덩치에 비해 덜 먹는다는 장점이 있다. 고향이 호주이지만 미국, 중국, 인도 등 다른 나라의 다양한 기후에 잘 적응한다. 또 면역이 강해 조류독감에도 쉽게 걸리지 않는다. 몸무게가 50~65kg에 달하는 만큼 먹이를 많이 줘야 하지만 무게가 더 적게 나가는 칠면조보다도 덜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고아, 마디아프라데시, 마하라슈트라, 안드라프라데시, 오리사, 타밀나두에서는 에뮤 농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타밀나두주에서 에뮤 농장을 운영하는 시브산카르 랑가사미는 에뮤고기가 매우 맛있다면서 언젠가는 닭고기와 양고기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랑가사미는 타밀나두주의 농업 종사자 200여명이 에뮤 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농업은 인력이 많이 필요한 업종인데 최근 지역에 방직공장이 여러 곳 들어서면서 인력이 그쪽으로 몰려 농가들이 어려워졌다. 생산성은 떨어지는데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어 농민들이 다른 사업을 물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랑가사미는 10년 전 새우 양식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고 빚을 갚기 위해 이듬해 에뮤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에뮤 두 마리를 1만루피(약 2만3000원)씩 주고 사와 베란다에서 키웠다”면서 “지금은 약 1만6000㎡ 땅에 150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타밀나두 수의대의 N 라마무르티 교수는 “에뮤 사육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농가는 에뮤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고기가 시중에 나오는 경우는 잘 없으며 생산자끼리 알을 거래하는 경우가 더 많다.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대형 에뮤 농장을 운영하는 락시만 레디는 “앞으로 붉은고기가 부족해질 텐데 에뮤가 이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뮤고기 100g당 콜레스테롤 지방이 30~40mg 함유돼있는데 다른 붉은고기에는 지방 함유량이 2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에뮤고기 가격이 kg당 300~750루피(7000~17500원)로 비싼 편이지만 대중화되면 200루피(4600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건강식에 대한 의식이 확산되면서 에뮤고기는 더욱 각광 받을 전망이다. 또 에뮤에서 추출한 기름은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올레산을 함유하고 있어 약용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에뮤 가죽으로는 신발과 핸드백을 만들 수 있어 체계적인 유통체계가 구축된다면 에뮤 사육은 대형 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지연 기자 miffis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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