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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면 암 걸릴 확률 높다

최종수정 2007.11.30 11:41 기사입력 2007.11.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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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근무를 하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암 연구기관인 IARC는 다음달 교대근무를 아니볼릭 스테로이드(근육질 몸매를 만드는 데 사요아는 단백질 동화 스테로이드), 자외선, 디젤엔진 배기가스 등과 함께 발암 요인으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로스엔젤레스타임스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야근은 암과의 상관관계가 '불확실하고, 논쟁의 여지가 있으며 효과가 확실치 않은' 요인으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IARC의 재분류 결정으로 야근은 앞으로 '(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있으며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요인이 된다.

야간 근무와 암과의 상관관계에 처음으로 주목한 사람은 1987년 코네티컷 주립대학교 건강센터의 리차드 스티븐스 교수였다. 그는 야간 근무가 경제 발전을 보증한다는 인식이 팽배했던 1930년대 산업화 사회에서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이 증가한 것에 착안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많은 연구 결과 밤에 일하는 몇년 동안 야근해온 여성들이 유방암에 더 많이 걸리는 경향이 있으며 밤과 낮을 바꿔 생활하는 동물들이 그렇지 않은 동물들에 비해 종양이 생길 확률도 높고 수명도 단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들의 경우에는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아졌다.

이처럼 많은 연구 결과들이 야근과 암의 상관관계를 증명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멜라토닌 부족을 꼽았다. 멜라토닌은 암을 억제하는 능력이 있는 호르몬으로 주로 밤에 생성되고 빛에 노출되면 즉시 생성이 중단된다. 때문에 밤에도 형광등 아래서 일하는 야근자들은 멜라토닌이 부족해 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수면 부족도 문제로 지적된다. 밤에 일하는 사람들은 보통 낮에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 잠이 부족하면 몸의 면역 체계에 문제가 생겨 병이 생기기 쉽고 암세포에 저항하는 힘도 약세질 수밖에 없다.

IARC와 별도의 연구기관의 마크 레아 부장도 "세포 분화나 DNA 복구 같이 몸에 필요한 과정들도 정해진 시간에 이루어져 자연스러운 생체 리듬이 깨지면 생물학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는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야근과 암의 관계에 대해 회의적인 주장들도 제기되고 있다. 야근하는 사람들의 활동 중 연구에 변수로 고려되지 않은 것들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암이 제한적이나마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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