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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수능성적발표일 전격 수정...등급제 혼란 뒷불끄기?

최종수정 2007.11.30 10:30 기사입력 2007.11.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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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수능성적발표일을 5일 앞당기자 일선 학교에서는 진학결정을 하는데 다소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과 함께 등급제 혼란의 뒷불을 끄기위한 고육책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지난 29일 긴급브리핑을 갖고 "수능성적 제공 방식의 변경에 따라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진로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수능 직후부터 사설기관의 부정확한 가채점 결과 남발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판단해 성적을 최대한 빨리 발표키로 했다"고 밝혔다.

수능성적발표일이 변경된 것은 2005년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 

하지만 그 때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인해 수능일이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 늦춰져 대입준비기간이 줄어들자 성적발표일을 2005년 12월 19일에서 16일로 3일 앞당겼었다.

이번에는 수정 배경이 현저히 다르다는 게 교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05년에는 공식적인 일정으로 대입일정이 빡빡해져 변경했으나, 올해는 제도 혼란의 뒷수습으로 일정을 앞당겼다는 것.

서울 D 고등학교 진학담당 이모 교사는 "사설입시기관들이 등급 예측치를 남발하고, 논술 교육비가 수백만원대까지 치솟는 상황에서 제도를 도입한 교육부가 그나마 혼란을 줄여보겠다고 일정을 변경한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서울 H 고등학교  진학담당 조진호 교사는 "수능등급제 도입 혼란을 어떻게든 무마해보고자 수능성적발표일이라도 앞당긴 것 같다"며 "등급이 조금이라도 빨리 나와 대학진학을 결정하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여전히 1~2점차로 등급이 갈리는 불합리성을 수험생들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수능 등급제는 점수 1∼2점으로 대입 당락이 결정되고 신입생의 점수에 의해 대학순위가 매겨지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각 대학들이 입시전형에서 수능 반영비율을 낮추지 않는한 등급제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소재 사립대 교육학과 김모 교수는 "많은 대학들은 여전히 수능점수의 비중을 높여 학생들을 선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수능등급제 도입 취지는 수능을 자격시험화하고자 하는 것인데, 수능의 비중을 낮추지 않고 제도만 먼저 도입한 교육부가 혼란을 자초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수능성적발표일을 앞당기는 것은 혼란을 끄기 위한 미봉책밖에 되지 않는다"며 "제도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7일 발송되는 수능 성적표에는 점수표시 없이 1~9등급만 제공되며, 정시 모집 원서접수는 예정대로 오는 12월20일 시작된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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