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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수사 발표 코 앞에 둔 檢, '진퇴양난'

최종수정 2007.11.30 08:57 기사입력 2007.11.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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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K 주가조작'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김경준씨의 기소 시한(5일)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검찰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30일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최재경 부장검사)은 이 후보와 관련된 계좌 추적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2001년 2월 이 후보 계좌에 입금됐다는 49억9999만5000원이 이른바 '이면계약서'에서 나온 BBK 주식 매각 대금인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이 후보의 다스 실소유주 의혹 규명을 위해 AM파파스에서 LKe와 EBK 증권 중개에 흘러간 100억원이 다스 자금인지도 확인 중이다. 

이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5일 수사 발표 때 어떤 식으로든 이 후보 관련 의혹을 언급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 기소시점에 어떤 방식으로든 이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계좌추적 결과가 발표 내용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 연루 의혹을 어느선까지 언급할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현재까지의 검찰 수사를 보면 지금껏 제기된 각종 의혹의 실체에 상당부분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이 후보가 주가조작에 개입했는지 여부와 (주)다스의 실소유주인지 여부는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 후보에 관한 언급은 섣부른 발표에 의한 대선 개입이라는 역풍을 맞을 게 뻔하다. 그러나 이 후보를 제껴놓은 채 김씨 혐의만을 발표할 수도 없다는 데 검찰의 고민이 있다. 

검찰은 "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사안인만큼 특별히 신속수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엘리트급 검사들로 구성된 특별 수사팀에 이 사건을 배당했다. 이들의 말처럼 국민의 관심이 이 후보 연루 의혹에 집중돼 있는 만큼 이 부분이 포함되지 않은 수사 발표는 맹탕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

이에 따라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 발표가 지난번 도곡동 땅 수사 발표 때처럼 어중간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불거졌던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에 대해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다른 일각에서는 김씨의 대한 혐의만 선(先) 발표한 뒤 이 후보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가 좀 더 필요하다"는 선에서 봉합을 할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식의 발표든 여ㆍ야 정치권의 결사 저항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검찰의 진퇴양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병온 기자 mare8099@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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