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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파워 국부펀드 어찌할꼬?

최종수정 2007.11.27 17:35 기사입력 2007.11.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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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아부다비 투자청(ADIA)이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에 75억달러의 전환주식을 사들여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와 함께 최대 주주 중 한명으로 등극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국부펀드의 영향력이 주목받는 한편 이를 향한 선진국들의 투명성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 글로벌 경제 새로운 플레이어로 떠오른 국부펀드=모건스탠리는 전세계적으 국부펀드의 규모가 2조~3조 달러(약1858조~278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현재의 성장속도로 봤을 때 2012년에는 10조달러 돌파도 너끈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알려진 국부펀드는 모두 29개로 그 중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 규모가 제일 크다. 1976년 처음 개설된 UAE 국부펀드는 오일 머니가 주를 이루며 그 규모는 최대 8750억달러로 집계된다. 그리고 유가 급등으로 막대한 돈을 번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3300억달러로 그 뒤를 잇는다.

대부분의 국부펀드는 외환보유고가 충분한 이머징 마켓에서 만들어져 운용된다. 하지만 수천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한 캐나다와 노르웨이, 일본 등도 국부펀드 설립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브라질과 리비아도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부펀드 운용 자금은 대부분 석유나 가스 거래 대금에서 나온다. 하지만 아프리카 보츠나와의 풀라 펀드가 다이아몬드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재원으로 운용되고 키라바티는 인산 거래 대금, 아프리카 우간다는 국제 원조자금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등 그 수익원은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석유 부국이 많은 중동의 국부펀드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대다수의 기업들도 안정적인 성향을 보이는 중동 지역 국부펀드의 투자를 반긴다.

◆ 국부펀드 영향력 전세계로 확장=국부펀드는 지난 여름 신용경색 위기로부터 글로벌 증시를 지켜낸 일등공신으로 지목되며 계속해서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지난 5월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지분 10% 가량을 인수해 국부펀드 투자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치자인 셰이크 모헤메드가 운용하는 두바이 인터내셔널 캐피털(DIC)도 27일 소니의 지분을 인수했다.

그리고 아부다비의 ADIA도 지난 여름 아폴로 매니지먼트가 유럽에 상장한 주식 40%를 인수한 데 이어 27일 미국 씨티그룹의 전환주식 75억달러를 인수키로 해 사우디아라비아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와 함께 최대 주주 중 하나가 된다.

ADIA는 이번 거래와 관련해 씨티그룹이 주주 가치를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투자했다고 밝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관련해 110억달러 규모의 자산 상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씨티그룹의 윈 빈쇼프 임시 최고경영자(CEO)도 ADIA의 투자로 경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며 이번 거래를 반겼다.

◆ 큰 영향력만큼 우려도 높아=몇몇 국부펀드들은 최소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신뢰를 받으며 글로벌 경제 안정을 돕는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이같은 성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 규모가 큰 만큼 운용하는 국가들이 선진국의 전략 산업을 인수하는 등 경제 무기로 활용할 때 영향력이 엄청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주가 조작이나 내부자 거래와 같은 운용 리스크가 있다는 점도 선진국들은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민간펀드와 달리 국부펀드에 투명성과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달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담에서도 국부펀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을 정도다.

회담이 끝난 후 G7은 성명서를 통해 국부펀드에 경제를 개방함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펀드의 구조와 투명성, 책임에 대한 심사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반면에 중국이나 UAE 등은 선진국의 우려를 기우라며 국부펀드가 글로벌 경제에 기여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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