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기자수첩] 유명무실한 코스닥 공시팀

최종수정 2007.11.27 11:40 기사입력 2007.11.27 11:40

댓글쓰기

   
 
"해당 상장사가 하겠다고 우기면 어쩔 수 없어요"

최근 한 코스닥 업체가 사실과 다른 내용의 공시를 내보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묻자 코스닥시장본부 공시팀으로 부터 되돌아온 대답이다.

최근 코스닥기업 A사는 해외 투자금 유치 공시를 내보내면서, 애매모호한 문장과 단어들을 나열해 사실을 숨기고, 엉뚱한 내용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

코스닥시장본부 공시팀에서도 이미 이런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공시 내용을 약간 수정만 한 채 그대로 이를 내보내고 말았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공정 공시'란 제도 때문이다.

의무사항이 아니라도 상장사가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스스로 공시를 낼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이 제도이지만, 사실상 이를 악용하는 업체들이 더욱 많다.

공정 공시는 내보내고 말고를 상장사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래소의 공시팀에서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공시를 가장 확실한 투자 판단 근거로 삼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 공시의 틈바구니 속에 관리 기관으로 부터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업체들이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빈틈이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불공정거래를 최대한 방지하고자 만들어진 공시 제도.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주가를 띄우고, 투자자들을 속이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현실이 과연 제도적 허점 때문인지, 아니면 코스닥시장본부의 수수방관 때문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하루에도 수십건식 사고가 터지는 곳이 코스닥 시장이다. 잘못된 걸 알면서도 내버려 둔다면 코스닥시장본부가 존재하고 공시팀을 따로 운영할 필요가 무엇이란 말인가.

안승현 기자 zirokool@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