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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넌 회사 가니? 난 집에서 일해!

최종수정 2007.11.30 10:50 기사입력 2007.11.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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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기업 재택근무 사례 소개
네트워킹 발달로 금융·보건의료 베테랑 채용 확산
기업 비용절감·직원 탄력근무 '누이좋고 매부좋고'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자 채용을 점차 늘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세이프코, 캡제미니, IBM,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많은 기업이 숙련 인력을 애초부터 재택근무자로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과거 재택근무 인력은 자잘한 업무나 독립적인 하도급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 실적에 따라 커미션을 받는 세일즈맨이 주류였다. 하지만 요즘 재택근무 인력은 완벽한 고용·건강 보험 수혜 대상자로 풀타임직이다.

미국의 전체 노동 인력 1억5000만 명 가운데 이처럼 새로운 유형의 재택근무자는 수천 명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 이런 자리를 얻으려면 특정 기업에서 원하는 기술, 경력, 개인의 특성에 운까지 맞물려야 한다.

새로운 유형의 재택근무는 금융 서비스부터 보건의료까지 광범위한 부문에서 두드러진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래의 노동력 구도 변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숙련 노동자 부족, 모바일 오피스 기술의 향상, 부동산 비용 절감 필요성 등이 이런 현상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보험업체 세이프코의 인적 자원 담당 제프 다이애나 부사장은 “재택근무 확산에서 잘못된 점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세이프코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재택근무자 91명을 새로 뽑았다. 그 가운데는 클레임 조사관·조정관·관리자도 포함돼 있다.

현재 세이프코의 전체 인력 7000명 중 1500명이 사무실 아닌 다른 공간에서 일한다. 전체 인력 가운데 재택근무자 비중이 급증한 것이다. 다이애나 부사장은 “첨단 기술 덕에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종은 그리 많지 않다”고 전했다.

재택근무 확산의 1등 공신은 네트워킹이다. 스티브 시스코가 앨라배마주 버밍햄에 자리잡은 보험·투자 업체 피닉스의 증권인수 전문가로 외부에서 뛸 수 있게 된 것도 네트워킹 덕이다. 증권업계에서 25년 간 잔뼈가 굵은 시스코는 3년 전 재택근무를 원했다. 그는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이 가능하다”고 들려줬다.

재택근무의 필수 요건은 베테랑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간호사, 컴퓨터 전문가, 금융 애널리스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프로젝트·마케팅 매니저, 프로그래머, 헤드헌터, 증권인수 전문가가 주요 영입 대상이다.

플로리다주 세미놀에서 임상의료 관리사로 일하는 델마 스위지 간호사는 올해 민간 건강보험 업체인 유나이티드헬스에 취직했다. 스위지 간호사는 재가 환자들을 돌보고 1주에 며칠씩 출장 다닌다. 집에서는 문서작업을 하며 전화로 업무를 처리한다. 스위지 간호사는 탄력적인 근무 덕에 두 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 줄 수 있게 됐다.

미네소타주 미네통카 소재 유나이티드헬스의 톰 발레리어스 부사장은 “올해 안에 재택근무자 2000명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택근무를 원하는 근로자는 고용주로부터 신뢰부터 얻어야 한다. 발레리어스 부사장은 “집에서 애를 봐야 하기 때문에, 혹은 개를 산책시켜야 하기 때문에 재택근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먹혀 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컨대 상사의 감독 없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며 언제든 연락이 가능하다는 것도 입증해야 한다.

기업은 목표로 삼은 지역 주민을 재택근무자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인적 자원 담당 크리스틴 앤더슨 부사장은 “테네시주 내슈빌, 텍사스주의 몇몇 도시 같은 특정 지역에서 재택 에이전트를 선별한다”고 귀띔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내년에 다른 지역에서도 에이전트를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텍사스주 시더파크에 살고 있는 모니카 앤드루스는 한때 여행사를 운영했지만 지난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재택근무자로 채용됐다.

프랑스 파리 소재 컨설팅업체 캡제미니는 고객이 있지만 지점은 없는 지역에서 재택근무자를 채용하곤 한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콜로라도주 덴버, 텍사스주의 몇몇 도시가 좋은 예다.

이진수기자 commu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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