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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테크] "시세변동을 적이 아닌 친구로 생각하라"

최종수정 2007.11.27 11:00 기사입력 2007.11.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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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영의 라이프 with 펀드]


어떤 석유탐사가가 죽어서 천당에 가게 됐다. 천당으로 가는 도중 석유 탐사가는 베드로를 만나게 됐다.
 
베드로가 이 사람에게 말하기를 "당신은 평소 착한 일을 많이 해 천당에 들어갈 수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 천당의 석유탐사가 구역이 만원이라 당신이 들어갈 자리가 없군요."
 
이 사나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렇다면 천국에 먼저 들어와 있는 선배 석유탐사가에게 한마디만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베드로에게 부탁했다.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 베드로는 그러라고 허락했다.
 
그러자 이 사나이가 "지옥에서 석유가 발견됐다!"라고 외쳤다. 사나이가 고함을 치자마자 즉시 천국문이 열리더니 석유탐사가들이 죄다 지옥을 향해 줄달음치는 것이었다. 베드로가 이 사나이의 기지에 감명 받아 천국에 들어가 살 수 있도록 힘써 보겠노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나이는 고개를 저으며 "아니요. 저도 저 사람들을 따라 지옥에 가야 할 것 같군요. 어쩌면 저 루머가 사실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투자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이 지난 1985년에 쓴 헤더웨이 영업보고서의 한 구절이다. 이리 저리 몰려 다니는 군중심리의 허상을 꼬집은 '재미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요즘 펀드 시장을 보면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하다.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이 주춤 하자 많은 투자자들이 어디로 가야 할 지 혼란에 빠졌다.
 
주가를 짓누르는 악재라면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국제유가, 미국경기의 불확실성, 중국의 추가 긴축 우려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이들 변수는 결코 새로운 악재가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많이 올랐다는 부담감이 더 무겁게 시장을 누르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틈새를 타고 '채권펀드로 옮겨가야 한다' 거나 '브릭스펀드로 갈아타기를 해야 한다' 등의 새로운 '루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리는 불과 얼마전까지 시장상황에 따라 터져 나왔던 루머들과 그 결과를 기억하고 있다.
 
올해 초 그동안 장기침체에 빠졌던 일본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리며 일본펀드가 유행을 탔는가 하면 경기회복으로 부동산 공실률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기대어 리츠펀드 붐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금 그 결과는 참담하며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책임있는 사과를 하지 않는다. 어쩌면 애초 루머를 만들어 퍼뜨린 '석유탐사가'들도 같이 지옥으로 뛰어들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주식시장은 장기적 가치를 무시하고 단기적인 전망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장기적인 잠재력이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문제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사실 이때가 투자하기에 적기인 때다.
 
워런 버핏은 "시세변동을 적이 아닌 친구로 생각하라. 변동의 물결에 휩쓸리기 보다 그 어리석음에서 이익을 창출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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