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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를 통한 일본의 업계 재편[노무라 리포트]

최종수정 2007.11.27 11:20 기사입력 2007.11.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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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 인구감소 파이나누기 한계...헤쳐가기


일본 산업계가 국내외 M&A를 통해 고령화와 인구감소라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적극 대처해 나가고 있다.

일본의 인구는 지난 2004 년을 정점으로 점차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속화되는 고령화에 동반한 인구 감소는 소아인구(0~14 세) 및 생산연령 인구(15~64 세)의 감소를 의미한다. 향후, 소아인구는 연 2%정도, 생산 연령인구는 연 1%정도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수 관련산업은 기존처럼 확대되는 시장의 파이를 서로 나누는 형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재편을 시도하는 기업은 M&A(합병ㆍ매수)를 통해 동종 타사의 매출을 자사에 흡수시킴과 동시에, 경쟁 기업의 수를 줄여 경쟁조건을 완만하게 함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이러한 업계 재편의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인구감소가 발단이 된 내수 관련산업의 국내 재편을 들 수 있다. 내수관련산업이란 일본 내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수익의 핵심이 되고 있는 업종을 말하는 것으로, 구체적으로는 건설, 부동산, 금융, 통신, 소매 등을 꼽을 수 있다.

2006 년 일본 기업의 M&A 내역을 보면, 내수 관련에서는 유통(소매), 금융, 부동산의 비율 이 높다.

최근 화제가 된 신사복 소매, 식품메이커, 음료메이커, 조미료메이커의 M&A건은 모두 내수 의존도가 높은 업종에서 발생했다. 특히, 메이커 3 사는 모두 외자계 투자 펀드가 자본 이득을 목적으로 내수관련산업의 재편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둘째, 해외시장에서 성장 활로를 찾기 위한 글로벌 재편의 성격이 짙다. 수출형 산업의 경우, 내수성장이 멈추면,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더욱 필수요건이 될 것이다. 수출형 산업 가운데 어느 정도 성숙한 업종에서는 벌써 글로벌 레벨에서도 주요 플레이어의 포지션이 확립돼 있기 때문에 고성장을 목표로 한다면 기존 해외기업과의 M&A가 유효한 수단이 된다.

2006 년 도시바가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미국)을, 일본판유리가 피르킨톤(영국)을, JT (일본 담배산업)가 갸라하(영국)를 각각 매수하는 등 대규모 크로스보더 M&A 가 행해졌다. 이들은 모두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및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포지션 확보가 목적이다.    

셋째,국내의 지역 영역내(로컬) 재편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일본 전체를 마켓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수요에 의존하고 있는 업종-업태를 대상으로 한다. 

요컨대, 업계재편은 인구감소, 국내시장의 축소를 배경으로 글로벌, 내셔널, 로컬의 3 대 계층에서 일어나고 있는 M&A 활동의 총칭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신규사업진출'이나'비전문분야의 보강'을 목적으로 한 업계재편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M&A 도 적지 않다. 하지만, 동종 타사의 매수를 통해 규모 확대를 도모하는 M&A 의 경우에는 자사가속하는 산업업계에 있어서 3 계층의 어느 방향으로 재편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충분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 모델이나 업태가 비교적 균일한 슈퍼마켓, 은행 등의 업계에서는 글로벌, 내셔널, 로컬의 계층 마다 이익률을 최대화할 수 있는 적정규모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업계에 서는 어중간한 기업 규모는 저수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특히 로컬 플레이어나 내셔널 플레이어에도 포함되지 않는 기업의 이익률은 상당히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M&A 의 목적으로 '규모의 이익추구'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지만, 업계 구조를 잘 분석한 뒤에 최적 규모를 실현해나갈 필요가 있다.

기업들의 당면 과제는 M&A가 기업 전략속에 제대로 자리 매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급하게 성사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업계에서의 재편 시나리오 및 수익성 측면에서 본 최적 기업규모 추구라고 하는 관점에서 기업전략을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업의 라이프 사이클 변화와 자금 과잉이라고 하는 상황이 존재하는 한, M&A 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특히 업계 재편은 국내에서 주류를 차지하는 M&A 며, 다양한 업계에서 그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다.

업계 재편형 M&A 의 승자 기업은 주주나 채권자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스테이크 홀더(이해관계자)를 매료시킬 수 있는 기업 전략을 배경으로, M&A 플레이어에게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정리=이형교 부사장 ㈜아시아어뮤즈 llhg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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