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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韓流는 寒流?

최종수정 2007.11.27 10:12 기사입력 2007.11.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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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드라마와 영화가 한때 아시아를 들썩거리게 만들었지만 최근 중국인들의 반응이 차갑기 이를 데 없다.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州周刊)은 12월 2일자에서 아시아를 뒤흔들던 한류(韓流) 열풍이 사그라들고 대신 중국 드라마와 영화가 각광 받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올해 상반기 749만달러 상당의 영화를 해외로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에 불과하다. 게다가 한국이 중시하는 아시아 TV 프로그램 시장 가운데 하나인 상하이 TV 페스티발(上海電視節)에서 지난해 977만달러어치의 드라마를 수출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3%로 감소했다.

한류가 한창이던 2004~05년 중국 드라마 시장에서 시청률 20% 이상을 기록한 한국 드라마는 10편 이상이었으나 지난해 6편에 그쳤다.

최근 한국에서 '태왕사신기'는 시청률 30%를 웃도는 인기드라마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중국인에게는 역사를 왜곡한 드라마로 인식돼 중국국가방송총국(中國國家廣電總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방영이 금지됐다.

중국 전문가들은 한류 열기가 식고 있다고 판단한다. 한류가 중국에서 한류(寒流)로 전략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미디어산업 지원 부족, 과도한 상업화 전략, 뻔한 스토리 전개, 지나친 문화적 우월주의, 역사 왜곡을 꼽고 있다.

지난 2000년 한국의 문화산업은 연간 성장률 23%를 기록하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몇 배에 이르렀다. 하지만 2003년 이래 정부의 예산 투입이 줄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못 받고 있다.

한국 드라마에 흔히 등장하는 빈부 갈등, 남녀의 삼각관계는 중국인에게 이미 식상한 스토리가 돼버렸다. 일방적인 드라마ㆍ영화 수출을 통한 문화 우월주의와 문화 '남벌(南伐)'은 동아시아 각국에서 반감마저 불러일으켰다. 현재 동아시아에 퍼진 반한(反韓) 웹사이트와 블로그만 1000개가 넘는다.

중국사회과학원 경제학연구소의 잔샤오홍(詹小洪) 연구원은 드라마ㆍ영화 교류가 "쌍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미디어 수출에만 주력하고 수입을 제한하는 한국의 일방적인 수출이 꺼져가는 한류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10월 하순 열린 제11회 중국 상하이 TV 페스티발에서 중국국제TV총공사는 346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따냈다. 올해 들어 한국 드라마의 열풍은 잠잠해지고 '냐오차오(鳥巢)', '푸싱지루(複興之路)'처럼 오랫동안 중국인들로부터 사랑 받은 중국 명작이 각국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내년 개봉작인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영국ㆍ프랑스로부터 수출 계약을 따냈지만 동아시아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받았다.

중국의 대하 사극 '워신창단(臥薪嘗膽)'은 국제 TV 페스티발에서 최우수 TV 드라마상, 최우수 프로듀서상, 최우수 남녀 주연상을 거머쥔 데 이어 지난 8월 2007 서울 드라마 어워즈에서는 장편 부문 최우수상과 촬영감독상까지 휩쓸었다.

쿵푸 애니메이션인 '중화샤오쯔 (中華小子)'는 올해 여름 프랑스에서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인기리에 방영됐다. '중화샤오쯔'는 프랑스 평단에서 '아시아 무술의 미학을 끌어안은 애니메이션'이라는 극찬까지 받았다.


박선미 기자 psm82@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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