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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에너지난’으로 전전긍긍

최종수정 2007.11.27 09:47 기사입력 2007.11.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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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중인 경제 대국이자 거대한 에너지 소비국이기도 한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자원 확보 경쟁이 석유·가스를 넘어 석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에서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전력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의 대형 전력회사들이 주요 에너지원인 석탄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자산까지 사들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인도가 8%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려면 오는 2015년까지 연간 전력 생산량은 지금의 13만5000MW에서 25만MW로 증가해야 한다. 인도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석탄 자원 보유국이지만 지나친 규제, 불안정한 광산 지역, 부정부패 같은 악재 때문에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석탄 부족 현상은 이미 나타났다. 지난해 철강·에너지 산업에 필요한 석탄 4억5200만t 가운데 6100만t이 수입됐다. 2015년이면 수요가 8억t으로 늘 전망이다. 그 가운데 25% 이상을 수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영 석탄 생산업체 콜인디아가 증산 계획을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목표 달성에 회의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매클로스키그룹의 제라드 매클로스키 회장은 "콜인디아가 오는 2012년까지 7억5000만t으로 증산할 계획이지만 기대난망"이라고 주장했다. 

업체들이 그렇게 많은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데는 지리적인 이유도 있다. 석탄산업의 근거지는 정정이 매우 불안한 오리사주·자르칸드주·차티스가르주다. 탄광 지역 대부분은 극좌파 반군이나 '석탄 마피아'라는 조직에 점령당해 채탄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기업이 석탄을 둘러싸고 주정부와 대립하거나 부패한 지방 관리가 사업을 검토하게 될 경우 광산 개발은 최장 10년이나 늦춰질 수도 있다. 

인도 정부가 최근 초대형 발전소 4곳을 항만 가까이 건설하도록 조처한 것은 그 때문이다. 현지에서 조달할 수 없으면 수입해서라도 공급하겠다는 복안이다. 

인도 정부는 해외 석탄 자원 인수도 추진 중이다. 인도화력발전공사(NTPC) 등 국영 에너지 업체들은 가까운 인도네시아는 물론 모잠비크에 이르기까지 12개국에서 석탄을 물색하고 있다. 

민영 기업들도 해외 자원에 눈독 들이고 있다. 인도 대기업 타타그룹의 계열사인 타타파워는 올해 인도네시아 소재 탄광 두 곳 지분을 11억달러에 매입했다. 구자라트NRE리소시스는 호주의 한 광산을 사들였다. 

인도의 자원 확보가 때 늦은 감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발전용 석탄 가격이 올해 80% 급등했다. 타타파워의 아물랴 차란 이사는 "이미 오를대로 오른 상황에서 탄광을 사들인 것 같다"며 걱정했다.

이지연 기자 miffis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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