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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우려되는 후폭풍

최종수정 2007.11.26 11:20 기사입력 2007.11.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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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차질 '도미노' 가능성
25조원대 내년 투자계획 '올스톱' 위기
바이어 납품 · 협력업체 발목 잡을수도



국회가 삼성 특검법을 통과시키면서 삼성그룹의 경영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심각한 경영차질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의 경영계획 수립에 따라 내년 살림살이를 준비하는 협력업체들도 신년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돼 삼성의 경영차질이 중소기업까지 '도미노'처럼 번질 것으로 우려된다. 


◆  내년 투자 '올스톱' 위기

삼성은 올해 22조6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국내 600대 기업 투자 총액인 80조원 중 25%를 차지하는 적지않은 규모다.

이어 삼성은 내년에 25조원의 투자를 잠정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 특유의 투자결정 시스템 상 사실상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 계열사들은 매출액 대비 5%를 넘는 대규모 투자를 할 때 반드시 ▲계열사별 투자 결정 ▲그룹 전략기획실 내 경영지원실 투자 검토 ▲이건희 회장 최종 승인 등의 3단계 주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간 중복투자나 효율성 등을 고려한 투자시스템이다.

그러나 그룹 수뇌부가 특검수사에 매달릴 경우 그룹의 명운을 좌우할 대규모 투자 결정이 제대로 이뤄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김용철 변호사 폭로사태 이후 삼성그룹 경영지원실에 올라온 신규 투자검토안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  바이어 '납품' 차질 불가피

삼성특검 도입 등 일련의 사태가 삼성의 전 세계 영업망을 뒤흔들고 있다.

삼성으로부터 물량공급을 받는 해외 업체들의 바이어들은 이달들어 본격적으로 방한, 협상 테이블에 앉아있는 상황. 이들은 다음해 공급받을 제품의 가격을 11월쯤 협상해 이를 기준으로 한 해의 조달 물량을 조율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바이어들이 현재 특검 문제 등을 거론하며 내년도 정상 납품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어 삼성으로서는 불리한 입장에서 협상에 임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이나 낸드 플래시 메모리 등 반도체의 경우 공급과잉으로 가뜩이나 연초 대비 11월 현재 80%가량 가격이 하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가격인상 등 요구안을 엄두도 낼 수 없어 발만 구르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  수천개 협력사 불안감 '가중'  

삼성의 경영계획과 궤를 같이 하는 수천개 협력업체들의 불안감도 이만저만 아니다.

삼성 협력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신년 계획이 수립되면 협력사들도 이같은 계획에 맞춰 내년 '살림'을 준비하는 데 올해는 삼성이 특검 등에 발목이 잡혀 상당기간 경영계획수립이 늦춰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의 투자 위축으로 인한 후폭풍은 중소 납품업체로의 확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삼성은 협력사에 대한 연간 현금결제 규모가 14조원에 달하는데, 내년에는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진오 기자 jo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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