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美은행 수수료 비즈니스로 승부[노무라 리포트]

최종수정 2007.11.26 11:00 기사입력 2007.11.26 11:00

댓글쓰기

무료 온라인 주식거래 감행 타사보다 발빠른 '예금확보'
뱅크 오브 아메리카 동부8개주 시작



미국에서는 1927년 맥퍼든(McFadden) 법 시행 이래, 197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은행은 본점이 있는 주내(州內)에서만 영업이 가능했다. 또한 지점 개설을 할 수 없는 유닛뱅크 형식의 영업 외에는 인정하지 않는 주도 많았다.

1994년 연방법은 주법에 의한 은행의 참여 제한을 폐지함으로써 1995년 9월29일 이후, 은행 혹은 은행 지주회사는 모든 주의 은행을 매수할 수 있게 됐다. 

1995년 6월말과 2006년 6월말의 미국 국내 예금잔고 베이스의 은행 랭킹을 살펴 보면 1위는 여전히 뱅크 오브 아메리카지만 상위 은행의 순위는 대형 합병의 결과에 따라 크게 큰 변화를 나타냈다. 

와코비아-뱅크 등 지역은행의 합종연횡에 의해 등장한 새로운 대형은행이 선두그룹으로 부상했다. 특히 증권회사인 메릴린치나 보험 회사인 ING가 신설한 은행이 각각 14위, 17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1999년에는 은행에 대한 업종간 규제가 대폭 완화됐다. 1933년 이래 금지돼 온 은행에 의한 증권업무를 인정키로 한 것이다. 다만 SEC(미 증권거래위원회)의 규제에 의해 은행 자체의 증권업무는 11개 업무로 한정됐으며, 증권업무는 증권 자회사나 제휴 증권회사의 등록증권상담원에 의해 제공되게 됐다.

이로 인해 영업지역에 대한 제한이 없어지고, 은행업무가 증권ㆍ보험 등으로 확대되는 등 규제가 철폐됐지만 대형은행도 미국내에서 토털금융 서비스를 전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듯 싶다. 중견은행 입장에서는 더욱 어려워 영업 지역의 선택, 중점 업무의 강화 등 은행경영에서의 선택과 집중이 생존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미국 금융업계에서 높은 수익성(ROE자기자본이익률)로 평가)을 보이는 상위 25개 은행과 총자산 30억 달러 이상의 전국 은행에 대해 경영지표의 평균치를 비교하면, 양자간 ROE는 7%이상 차이가 난다. 이밖에 상위 25개 은행은 은행 전체 평균과 비교할 때 다음과 같은 세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총자산 이익률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이익이 동일하다면 상위 25개은행의 총자산액이 적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즉 자산 활용 효율이 높다는 의미다. 

둘째 총수입에서 비금리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금융 업무의 자유화로 비은행 비즈니스가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상위 25개은행의 예금, 대출액 증가율이 3%로 높아지고 있지만, 총자산 증가율은 1% 증가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출금의 매각, 증권화 등에 의한 자산 축소가 수익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자유화 이전에는 은행 입장에서 예금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자산운용상품은 예금뿐이었다. 하지만 요즘 은행은 증권, 보험상품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증권투자신탁, 연금보험 등은 이미 은행 창구에서 판매되는 일반 상품이 됐지만,그 외의 증권, 보험 서비스는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다.

은행이 자산운용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예금자에게 증권상품 지식을 얼마나 제공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 이미 은행에서 증권상품을 취급하는 금융 어드바이저(등록증권 상담원)수는 종합증권회사와 같은 규모로까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은행은 원래 신탁업무에서 부유층 전용의 자산운용업무를 다루고 있다.

위탁자의 요구를 자산운용 스타일에 의해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SMA(증권운용일임계좌) 의 경우, 은행 점유율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비즈니스로서 힘을 쏟는 은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06년 10월 뱅크ㆍ오브ㆍ아메리카는 뉴욕주 등 동부 8개주를 시작으로, 2만5000 달러 이상의 예금자에게 증권 자회사 뱅크ㆍ오브ㆍ아메리카 증권에서의 온라인 주식 거래 수수료를 무료 (단, 1개월 30 회로 한정)로 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이 은행은 미국 전역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전개하려 했다.

뱅크ㆍ오브ㆍ아메리카의 이러한 전략의 배경에는 디스카운트 증권회사간 경쟁 격화에 따른 수수료 인하 공세가 자리하고 있다. 디스카운트 증권사중 최대기업인 찰스ㆍ슈왑의 수입구조는 매매수수료 수입비율은 20%를 밑도는 반면, 자산운용ㆍ관리수수료, 순금리수입이 전체의 80%가까이 늘어 나고 있다. 디스카운트 증권회사가 온라인 주식의 매매수수료를 무료로 하는 시기도 머지않았다고 볼 수 있다.

뱅크ㆍ오브ㆍ아메리카의 전략은 온라인 주식매매 서비스의 무료화를 감안해, 타사가 매매수수료를 무료로 하기 전에 먼저 예금 확보를 위해 무료 온라인 거래를 활용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결국 은행 입장에서 볼때 증권, 보험업무로의 진출은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 기회가 됐다. 

뱅크ㆍ오브ㆍ아메리카의 경우에서 보듯이, 참여 가능한 각각의 비즈니스 현실과 향후 전망을 고려해 수익의 원천이 되는 비즈니스를 명확하게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여전략과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신규 참여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뜻이다. / 정리=이형교 부사장 ㈜아시아어뮤즈 llhgg@naver.com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