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국민은행, '공격경영 잘 안되네'

최종수정 2007.11.26 11:00 기사입력 2007.11.26 11:00

댓글쓰기

대출 막히고 수신은 안늘고...지준금 마련못해 한은 수혈받아

'감독당국 규제 따라 대출창구는 막히고...은행채ㆍCD 발행금리는 많이 올랐는데 수신은 늘지 않고...'

국내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의 '강정원호 2기'가 출범하면서 공격경영의 깃발을 올렸지만 호락치 않은 시장환경 속에 악전고투하는 모습이다.

국민은행은 얼마전 한국은행의 지급준비금(예금 일부를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것)을 마감일까지 마련하지 못해 우여곡절 끝에 한은으로부터 긴급자금을 수혈받는 등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국민은행은 자금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 신규대출 중단 및 예금금리 인상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펀드수익률 하락 및 CMA로 자금 이동 등 시장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한은으로부터 긴급 수혈까지=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양도성 예금증서(CD)와 은행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왔으나 유동성 예측이 틀려 자금 수급에 일시적인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지준금을 마감일까지 마련하지 못해 한은으로부터 8000억원 긴급자금을 '수혈' 받았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산업, 수출입은행 등 비교적 여유있는 국책은행에 돈을 꿔달라고 사정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책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국민은행으로부터 자금지원 요청에 대해 종종 얘기를 들었다"며 "국민은행이 이번처럼 지준금을 못막는 사례가 거의 없는데 그만큼 자금난이 심화됐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난 심화가 국민은행 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전체적으로 펀드 수익률 하락, CMA로 자금이동, 서브프라임사태로 해외외화 차입 중단 등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자금융통이 그만큼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은행의 은행채 잔액은 올해초 23조6500억원에서 10월말 31조2153억원으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CD 잔액도 11조1872억원에서 17조9839억원으로 늘었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일선 점포장들이나 간부들이 실적을 고려, 무리하게 대출을 확대한 것도 원인이지만 시중자금이 증시로 대거 빠져나가는 현상이 국민은행이 지준을 못 맞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영업환경은 힘들고 공격경영은 해야 되고= 국민은행은 파격적인 금리를 앞세우며 거액 기관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0억원 이상 거액 기관자금 유치경쟁 입찰에서 역마진이 우려될 정도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싹쓸이'를 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고객의 자금을 끌어들이고 연말 기업들의 여유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CD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개선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중소기업 신규대출도 중단했다. 보수적인 리스크관리와 함께 무리하게 대출재원을 확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들어 꾸준히 증가한 시중은행들의 수익증권 판매액 조차 글로벌 악재가 잇따르면서 감소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공격경영을 자신한 국민은행으로서는 첩첩산중인 셈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일시적인 자금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고 해도 당장 대출ㆍ투자 등에 파급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갈수록 악화되는 영업환경에서 리딩뱅크로서 어떻게 대처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기자 cho77love@akn.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