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이장춘 전 대사 "2001년에 李에게 'BBK명함' 받아"

최종수정 2007.11.22 23:13 기사입력 2007.11.22 23:13

댓글쓰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BBK 투자자문회사 연루 여부를 놓고 정치권내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이 후보가 지난 2001년 당시 'BBK 회장.대표이사'라는 직함이 기재된 명함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장춘 전 대사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2001년 5월30일 이 후보 소유인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이 후보를 만나 BBK 명함을 받았다"면서 "당시 이 후보는 인터넷 금융업을 한다면서 이 명함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사가 이 후보로부터 받았다는 명함에는 BBK투자자문주식회사.LKeBank.eBANK증권주식회사라는 문구 위에 한자로 '李明博(이명박) 會長/代表理事(회장/대표이사)'라는 직함이 새겨져 있다. 또 누군가가 볼펜으로 적은 '서초구 서초동 1709-4, 영포빌딩 1층 동아세아연구원'이라는 문구도 나타나 있다.

이 후보측은 그 동안 'BBK 명함'과 관련, 당시 이 후보가 대표이사였던 LKe뱅크가 BBK와 EBK의 지주회사 관계였던 만큼 김경준씨가 임의로 이 같은 명함이나 홍보물을 만들었을 수 있으나 실제 사용되지 않은 것들이라고 반박해 온 만큼 이 전 대사의 주장대로 이 후보가 직접 이 명함을 준 것이 사실이라면 그 동안의 주장을 뒤엎는 것이 될 수 있다.

또 BBK는 2001년 3월 불법행위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등록 취소된 만큼 이 전 대사 말이 사실이라면 이 후보는 BBK가 등록취소된 지 두 달이 지난 이후에도 이 명함을 사용한 셈이 된다.

이 전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외교관을 한 습성상 과거에 받은 명함들을 다 모아놓고 있고, 당시 이 후보를 만난 날짜도 수첩에 다 적어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볼펜 문구'에 대해서는 "명함상 주소는 삼성생명 빌딩으로 돼있는데 그 당시 이 후보를 만난 곳은 처음 간 영포빌딩이어서 내 손으로 그 주소를 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재직할 때 현대건설 사장이던 이 후보와 이리 저리 만났다. 27년 지기인 셈"이라면서 "사감은 없다. 다만 진실을 아는 사람으로서 숨기고 있을 수 없었다"고 명함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대사는 이어 "이 후보가 'BBK와는 관련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온 나라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진실을 알고 있는 이들, 말해야 할 사람들조차 침묵한다"면서 "며칠 동안 고민한 결과 개인적 친분과 공적 의무 사이에서 후자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사는 주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필리핀 대사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1년에는 한나라당 국제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나 무소속 이회창 대선후보측과 관계를 맺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 관계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입장 발표를 통해 "이 후보가 김경준씨와 사이가 벌어져 사업을 청산한 이후 명함을 사용한 사실이 전혀 없다. 사무실이 삼성생명 빌딩에 있지도 않았다"면서 "이 후보가 명함을 이 전 대사에게 건네줬다는 주장을 인정할 수 없으며 정치적 음모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지난번 검증청문회에서 똑같은 명함이 제출됐지만 아무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명함에 적힌 글씨에 대해서도 "이 후보의 것이 아니다. 이 전 대사가 이 후보 사무실에 놀러왔을 때 책상에 놓여있는 사용치 않던 명함에다 이 후보의 주소를 기재했는지는 모른다"면서 "상식적으로 명함을 건네받았다면 면전에서 그 명함에다 주소를 기재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도대체 명함이 이번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데 무슨 도움이 되는가. 부질없는 짓"이라고 덧붙였다.

편집국  editorial@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