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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기업 "공룡 통신사 무서워"

최종수정 2007.11.22 11:00 기사입력 2007.1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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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자금력과 거대한 규모를 무기로 중소 관련업체 인수에 나서고 있는 이동통신업체들의 무서운 기세에 중소 콘텐츠 기업(CPㆍ contents provider)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게임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SK텔레콤과 최근 음원사이트 블루코드까지 사들인 KTF 등 막강한 자금력과 규모로 콘텐츠를 빨아들이고 있는 공룡 통신사들 때문에 중소 콘텐츠기업들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와 손자회사 SK아이미디어를 통해 게임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말께 캐주얼게임과 미들게임 등 5개의 게임을 공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과거 '땅콩'이라는 게임포털을 서비스했다가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어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뿐 아니라 콘솔, 게임유통까지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NHN의 남기영 이사를 영입하는 등 인터넷 비즈니스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조신 SK텔레콤 전무는 "SK텔레콤 차원에서 거물급 게임 전문가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혀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최근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현재 실사를 비롯해 구체적인 일정을 진행중이어서 내년 2월쯤 실제로 하나로 인수에 성공할 경우, 포털사이트인 '하나로닷컴'까지 품에 안게 돼 콘텐츠 기업들의 부담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TF는 MP3휴대폰이 보급되면서 음악이 이동통신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잡아가는 상황에서 고품질 음악서비스가 '쇼(SHOW)'의 필수 서비스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최근 '블루코드테크놀로지' 인수에 나서는 등 콘텐츠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블루코드는 삼성전자, NHN, MSN, 대한항공, 하이마트, 이마트 등의 매장에 음악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로, 자체 음악포털인 뮤즈(www.muz.co.kr)를 운영하고, 음악 유통업체인 도레미미디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업체는 또한 싸이월드 미니홈피 배경 음악을 제공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거대 통신사들이 콘텐츠사업의 비중을 높여가면서 중소 콘텐츠기업들이 사업의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비즈니스 규모를 축소하는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 

사용자들이 스스로 올린 배경화면, 벨소리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기업의 한 관계자는 "거대 통신사의 견제가 두려워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가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업체는 배경 화면과 벨소리 등의 콘텐츠를 인터넷 접속이 아닌 케이블을 이용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 입장에서는 정보이용료의 부담을 덜 수 있어 인기가 높지만 통신업체들은 자사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방해한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어 이 콘텐츠업체는 자사의 서비스를 홍보 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임업체와 음원업체들도 통신사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형편이다.

중소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절대 갑'인 통신사의 게임시장 공략이 매우 부담스럽다"며 "온라인게임뿐 아니라 콘솔, 유통에도 집중하며 게임시장에 전방위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말했다.  

음원업체의 한 관계자도 "KTF나 SK텔레콤의 무서운 행보로 가뜩이나 사정이 좋지 않은 음원업체들이 크게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소규모 콘텐츠기업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도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유윤정 기자 you@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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