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사설] 증시 불안과 '펀드쏠림' 현상

최종수정 2007.11.22 11:40 기사입력 2007.11.22 11:40

댓글쓰기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치면서 특정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자금의 쏠림 현상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초점은 자금 쏠림 현상이 금융시장 자체를 왜곡시킬 우려가 크다는 것과 함께 요즈음과 같이 증시 환경이 나빠지다 보면 주식형 펀드에서도 증시급락에 따라 환매가 일시에 몰리는 '펀드 런(fund run)' 현상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금융 감독 당국도  펀드의 쏠림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하며 조만간 펀드 운영사들의 불완전 판매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한다.
 
주식형 펀드는 올들어서만도 연초 49조원에서 지금은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중 동업계 랭킹 1위인 미래에셋의 수탁고는 전체 업계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회사가 최근 판매한 인사이트 펀드는 판매 보름만에 4조원의 자금을 긁어 모으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들 펀드는 대부분이 해외투자를 겨냥한 주식형이다. 요즘 국제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하고 미국, 중국 등  나라별 경제동향도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에 따르는 리스크도 예측불허다. 그런데도 펀드에 자금 쏠림이 심화되고 있는 것을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다.
 
최근의 펀드 쏠림 현상을 놓고 시장에서는 지난 1999년의 바이코리아 열풍의 닮은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듬해 IT산업이 불황에 빠지면서 펀드 수익률이 폭락, 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던 경험들을 되뇌이고 있다. 이점은 투자자들도 유념할 대목이다. 또 동업계에서는 자금의 지나친 쏠림으로 인해 특정자산운용사의 증시 지배권이 커져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보면 금융감독당국이 금융시스템 위험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조기 경보체제를 마련하고 감독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적절해 보인다. 그러나 요즘처럼 시황이 나쁜 여건에서 감독의 결과가 펀드의 대량 환매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또 해외투자 수단으로서의 펀드의 순기능이 훼손돼서도 안될 일이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