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에어컨 등 켤땐 말만하면 자동전원
회사서 휴대폰 통해 난방 · 가스 집안단속
지난 5월 동탄신도신도 내 새 아파트에 입주한 대기업 부장 김진행(44)씨. 김씨는 아침 6시 음악소리를 들으며 침대에서 눈을 뜬다.
이 시간이면 어김없이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머리맡에 있는 컨트롤러는 김 씨의 현재 건상상태와 컨디션을 알려준다.
침대에 부착된 센서와 칩이 수면시 혈압 맥박 체온 등을 체크한 뒤 병원으로 송신해 김씨의 DNA칩과 비교하고 현재의 건상상태를 체크, 바로 전송해준다.
김 씨가 "TV 켜"라고 말하자 거실천장에 매달려 있던 TV가 내려와 저절로 켜진다.
집안의 디지털TV 에어컨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홈 게이트웨이를 통해 유ㆍ무선으로 연결돼 언제 어디서든 조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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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 제어로 편리한 거실 |
오전 7시. 주차장에 있는 자신의 자동차 위치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김씨는 집안에 설치된 홈네트워크시 시스템 월패드를 이용해 지하 주차장 내 자신의 자동차 위치를 추적한다.
월패드는 부단히 자동차 번호를 찾아내 10초도 안돼 김씨의 자동차와 위치를 화면으로 보여준다.
회사에 도착한 김씨는 업무 도중에도 휴대폰을 통해 집안곳곳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가스불, 조명 등이 켜져 있지 않은지, 방문객은 없었는지 등을 체크한다.
늦은 저녁 아파트로 돌아온 김 씨는 아파트 출입구에 서서 음성과 홍채를 인식, 출입인증을 거치자 현관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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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테라피 스파로 피로 싹~ |
그는 피로를 풀기 위해 욕실로 들어간다. 음이온 발생 안개요법 컬러테러피 등 다양한 기능 중 컬러테러피를 선택, 하루의 피로를 말끔하게 해소한다.
목욕을 마친 후 헬스케어가 부착된 거실의 소파에 앉자 TV가 켜지며 영화 음악 감상 정보검색 화상통화 등 모든 기능이 제공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 김씨가 홈서버를 통해 모든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컨트롤러에 "내일 아침 6시 기상"이라고 말하자 컨트롤러는 집안의 모든 불을 끄고 절전 상태를 유지한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일들이 현실이 됐다. 아파트가 IT와 만나 주거문화의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비쿼터스 아파트는 인터넷과 가전이 융합, TV로 전자상거래를 하고 인터넷이나 휴대폰, PDA 등으로 난방 등을 할 수 있는 신개념 아파트다.
단순한 주거개념에서 출발해 1980년대 말 등장한 홈오토메이션 아파트, 1998년 이후 초고속 인터넷망 보급에 따른 사이버아파트, 홈오토메이션과 인터넷이 결합한 홈네트워크 아파트 등 아파트 진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정수영 기자 jsy@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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