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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는 노트북 PC 실용화 '눈앞'

최종수정 2007.11.22 09:19 기사입력 2007.11.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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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성을 강조하는 노트북 PC를 종이처럼 접거나 둘둘 말아 다닐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ㆍ원장직대 문승현)에 따르면, 동 기술원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캐빈디시 연구소에 재직하고 있는 노용영 박사는 플라스틱처럼 잘 휘는 합성수지 위에 유기물 박막 트랜지스터를 잉크젯 방법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세계에서 가장 작으면서도 기존의 성능을 100배 이상 향상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휘는 디스플레이나 플라스틱 전자식별(RFID) 칩 개발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 향후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를 두루마리처럼 말거나 구부릴 수 있는 상품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 박사 연구의 핵심은 나노(10억분의 1미터) 입자를 잉크로 사용해 유기물 트랜지스터 전극, 회로 등을 인쇄하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그 결과 최소 50나노의 해상도를 갖는 회로를 제작했고, 이를 통해 개발된 세계에서 가장 작은 트랜지스터는 속도가 1.6㎒로 기존 잉크젯 방식의 유기물 트랜지스터보다 100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용영 박사측에 따르면, 유기물 박막 트랜지스터는 용액 상태로 저온에서 제작할 수 있어 플라스틱 같은 수지에 트랜지스터를 인쇄해도 기판이 녹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수백도 고온에서 제작하는 지금의 트랜지스터는 플라스틱에 인쇄할 경우 플라스틱 기판이 녹아버린다.

그동안 과학계는 휘는 트랜지스터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고, 그 결과 제작된 잉크젯 방식의 유기물 박막 트랜지스터 제작 기술은 값싼 유기물과 플라스틱을 기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인쇄 해상도가 낮아 집적도를 높이기 어려운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이번에 노용영 박사가 이런 단점을 극복함에 따라 휘는 트랜지스터 상용화에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박사는 관련 기술을 영국 플라스틱 로직스사에 이전해 휘는 전자책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학술지에 18일 발표됐다.

노 박사는 "유기물 트랜지스터의 단점인 내구성 부족을 개선하고 대량 생산 기술을 보태면 차세대 트랜지스터의 새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석ㆍ박사학위를 받은 노용영 박사는 지금까지 SCI급 국제논문 20편 이상을 발표해 왔으며, 지금 몸담고 있는 연구소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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