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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만에 곡물-석유 동반 파동 우려 제기

최종수정 2007.11.22 07:21 기사입력 2007.11.2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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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곡물 재고량 감소와 배럴당 100달러에 달하는 고유가가 겹치면서 1970년대초 이후 35년여 만에 곡물-석유 동반 파동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세계곡물수급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2008곡물연도(2007년9월~2008년8월)말 기준 쌀.옥수수.밀.보리.귀리 등 세계 전체 곡물 재고율(재고량/소비량)이 15.2%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는 2007곡물연도 재고율 추정치(16.4%)보다 1.2%포인트 낮은 것으로 통계가 존재하는 1960년대 이래 최저치인 1972~73년 '곡물 파동' 당시의 15.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2008곡물연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전년도에 비해 2.5% 증가, 사상 최대인 20억9539만t에 이르고 생산은 20억7883만t으로 4.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증가율에서는 생산이 소비를 다소 앞서지만 2005곡물연도 이후 3년 연속 소비가 생산을 초과함에 따라 기말재고량이 3억1916만t으로 1년 사이 4.9%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요 품목별 재고율도 △쌀 18.5%(2007)→17.5%(2008) △밀 20.1%→17.8% △옥수수 14.6%→14.5% △콩 27.6%→21.1% 등 대부분 낮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몇 년 사이 급등한 쌀.밀.옥수수.콩 등 주요 곡물 가격이 내년에도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4일 현재 밀(소맥)의 경우 캔자스상품거래소(KCBOT)에서 12월물 인도분이작년 같은 달보다 49%나 높은 t당 284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점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2월물 옥수수와 대두(콩)도 각각 t당 151달러, 392달러로 작년 동월대비 각각 7.9%, 59.3%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성명환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권장 곡물 재고율이 18~19%인 점을 감안하면 15%대의 재고율은 곡물 수급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는 신호"라며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고 유가 급등마저 이어질 경우 1973년과 같은 곡물-유가 동반 파동까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당장 국내 곡물 생산기반을 크게 늘리기 힘든 만큼 정부는 우선 주요 곡물 수출국의 작황과 기후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는 비상체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1972년 곡물 파동은 주요 곡물 수출국이던 옛 소련이 대흉작에 따라 곡물 수입에 나서면서 시작됐으며 쌀과 밀, 콩의 국제가격이 3~4배로 뛰면서 '식량 안보', '식량 민족주의'가 급속히 확산되기도 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터진 1차 오일쇼크로 유가 역시 73년 1월 2.59달러에서 딱 1년만에 4배인 11.65달러로 폭등한 바 있다.

은용주 기자 yong@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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