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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서 보물 찾는’ 印 비영리단체

최종수정 2007.11.22 09:29 기사입력 2007.11.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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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서브에서 제작한 가방

<출처:컨서브 홈페이지>

인도 수도 뉴델리에 쓰레기 봉투로 액세서리를 만들어 파는 비영리단체 컨서브가 있다. 쓰레기와 함께 버려진 봉투의 재활용으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돈벌이도 괜찮은 편이다. 게다가 봉투를 수거하는 넝마주이 자녀들에게 교육 기회까지 제공할 수 있다. 그야말로 '일석삼조'다.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11월 26일자에서 컨서브의 설립자인 아니타 아후자를 소개했다.
컨서브는 비닐 봉투를 피륙처럼 만들어 가방·장신구·신발 제조에 사용한다. 도매상들은 컨서브 제품을 5~15달러에 사들인다. 이렇게 사들인 제품은 미국"영국"프랑스 등지의 상점으로 팔려나간다. 

소매점에서는 액세서리 값이 16~50달러다. 컨서브는 지금까지 17만4000점을 판매했다. 지난해 수입은 31만7000달러다.

   

컨서브에서 제작한 가방

<출처:컨서브 홈페이지>

아후자가 컨서브를 설립한 것은 지난 1998년의 일이다. 당시 친구들과 쓰레기 문제에 대해 토론하던 그녀는 거리의 쓰레기통마다 넘쳐나는 비닐 봉투를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됐다. 

이후 2년 간 아후자는 다양한 재활용 방법을 놓고 실험했다. 짜깁기한 봉투로 판잣집의 덮개 지붕을 만드는가 하면 캔버스나 박스에 붙여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봉투를 천처럼 만들 수 있다는 깨달음에 도달했다. 

봉투를 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인도에서는 모든 대형 쓰레기통을 쓰레기 수거업체들이 쥐고 있다. 이들 업체가 허가하지 않으면 마음대로 쓰레기 통을 뒤질 수도 있다. 

아후자는 뉴델리 시정부에 그녀가 고용한 넝마주이들에게 컨서브 신분증을 발급해달라고 청했다. 그들이 쓰레기 수거업체나 경찰에 해코지당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함이었다. 

넝마주이 150여명은 시내 곳곳에서 봉투를 주워 수거자 50여명에게 건네준다. 하루 전체 수거량은 평균 45㎏에 이른다. 한 곳에 모인 봉투는 소독·압축 과정을 거쳐 천으로 재탄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천은 전문 인력에 의해 액세서리로 탈바꿈한다. 

아후자는 수익 개선 차원에서 영리 사업부인 컨서브 HRP를 열었다. 컨서브 HRP는 비영리 사업부가 만든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덴마크의 의류 소매업체 베스트셀러와 합작사를 설립해 500만달러나 벌어들였다. 

컨서브는 수익금 가운데 일부로 넝마주이 자녀들을 위한 학교까지 설립했다. 현재 학생 수는 200여명으로 향후 더 증가할 전망이다. 

컨서브는 이달 안에 공장을 확대·이전할 예정이다. 그리고 앞으로 생산을 늘려 스페인의 사라와 미국의 타깃 같은 대형 소매체인에도 공급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지연 기자 miffis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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