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삼성 비자금 추가폭로는 양수겸장의 국면전환용?

최종수정 2007.11.19 13:02 기사입력 2007.11.19 13:02

댓글쓰기

삼성이 청와대에까지 정기적으로 뇌물을 건넸다는 진술이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부터 터져나오면서 '삼성 비자금' 사건이 다시 한번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삼성 이건희 불법 규명 국민운동'의 이번 폭로는 겉으로는 청와대의 반대로 벽에 부딪힌 특검 도입을 촉구하면서 사실상 'BBK' 김경준씨로 집중된 여론ㆍ언론의 관심을 되돌리려는 '양수겸장'의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과 참여연대 등 6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삼성 이건희 불법 규명 국민운동'이 이용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現 법무법인 '새길' 변호사)의 진술을 토대로 공개한 내용은 삼성이 권력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청와대까지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실로 충격적인 것이라 할 만한다. 

국민운동측의 이번 폭로는 갑자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버린 '삼성 비자금'에 대한 여론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자 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였던 '삼성 비자금' 사건은 검찰의 미진한 대응과 각자 입맛에 맞게 제출된 여ㆍ야의 특검법안, 청와대의 '특검 거부' 입장 표명, 'BBK 주가조작'의 김경준씨의 귀국 등으로 갑자기 사그러들었다.

검찰은 '선(先) 떡값 검사 공개, 후(後) 수사 착수'를 명분으로 수사를 차일피일 미루다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등이 포함된 떡값 검사 일부가 공개되서야 특별수사본부를 꾸리는 등 그간 미진한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이후 범여권 주자인 정동영ㆍ권영길ㆍ문국현 대선 후보 등이 특검 도입에 합의했지만 청와대측이 '수사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특검 도입은 벽에 부딪혔다. 한나라당이 따로 제출한 특검 도입법안 역시 노무현 대통령의 2002년 당선 축하금 조사를 포함하면서 자기 입맛에 맞게 '물타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삼성 비자금' 사건이 결정적 타격을 맞은 것은 'BBK 주가조작' 김경준씨의 입국 이후다. 올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급부상한 김경준씨의 귀국으로 여론의 관심이 온통 김씨의 '입'으로 쏠린 것. 이같은 일련의 흐름은 '삼성 비자금' 사건이 대선 정국을 둘러싼 정쟁(政爭) 속에 파묻혀 버릴지 모른다는 우려감을 낳았다.

'특검 도입'을 거듭 촉구하는 의미로 공개했다는 국민운동측의 이번 폭로는 이처럼 갑작스레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는 '삼성 비자금' 사건을 다시 도마 위로 올려놓고, 삼성 비자금을 다시 쟁점화 시키기 위한 시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까지 삼성의 손길이 미쳤다는 이번 폭로로 삼성 비자금 사건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올라왔다. 대선 한달여를 앞둔, 갈 길 바쁜 정치권과 특별수사본부 설치라는 극약처방을 빼든 검찰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유병온 기자 mare8099@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