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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통법 D-1년, 증권가 M&A '빅뱅'

최종수정 2007.11.19 11:37 기사입력 2007.11.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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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활건 'M&A 전쟁' 막 올라
빠른 기반 확보위해 증권사 신설보다 인수 무게
공식적인 매물 없고 후보군만...물밑작업 치열



   
 

한국의 '월가' 여의도 증권가에 M&A '빅뱅'이 예고되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증권사 추가 M&A 검토' 발언이 촉매제 역할을 했지만, 여의도 지도를 새로 그리게 될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 시행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미 총성없는 전쟁은 시작됐다.

기존 증권사는 내년 8월 금융투자업자 인가·등록을 해야한다. 아직 자본시장통합법 시행령이 나오지 않았지만, 예컨대 '브로커리지(위탁매매)만 할 것인지' '기존업무외에 선물, 자산운용 등을 추가할 것인지' 등이 등록전 결정돼야한다. 이 시기를 전후로 자연스럽게 잠재된 매물들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 인수 희망자들도 바빠졌다.  증권사 신규 설립이라는 '옵션'이 있지만, 자통법 시행전 마지막해인 내년에 최대한 빠르게 업무기반을 확보해야 경쟁력을 키울수 있기 때문에 신설보다는 인수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수자' 금융ㆍ제조 망라

국민은행은 한누리증권 인수 직전 '증권사를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으로 증권업계 M&A에 불씨를 다시 지폈다. 

당시 강정원 행장의 발언이 경쟁사에 대한 견제 의도라는 해석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법인영업 중심의 한누리증권만으로는 국민은행의 거대 지점망을 활용하는 시너지를 창출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추가 M&A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백동호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이 추가 인수를 통해 소매 위탁(리테일 브로커리지) 영업에 진출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위탁매매에 강점이 있되, 지점이 없는 온라인증권사가 가장 궁합이 맞다"고 분석했다.

기업은행도 강력한 후보다. 강권석 행장이 지난달 30일 '자통법 시행 이전에 증권업에 진출해야한다'고 강조, 빠른 시일내에 관련 작업이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기업은행은 우선 자체적으로 신규증권사 설립부터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이후 덩치키우기를 위해 M&A에 뛰어들 가능성은 여전하다.

농협 역시 NH투자증권(옛 세종증권)에 이어 추가적으로 중소형증권사 중심의 M&A 전략을 열어두고 있으며, 계열 증권사가 없는 SC제일은행도 증권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

비금융분야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최대 복병이다. 그룹차원에서 증권업 진출을 검토중인 가운데, 신규 설립과 기존업체 인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행보는 특히 범현대가인 현대증권의 M&A설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금호, 두산 등도 비금융계열 그룹사 중 증권업 진출을 타진하는 곳이다.

증권사간의 빅뱅도 예상된다. 이미 M&A 의지를 밝혔거나 검토중인 곳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동부증권 등 다수에 이른다. 자통법 시대의 '모델'인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맥쿼리 등 유수의 투자은행(IB)들이 크고 작은 M&A를 통해 성장한 만큼, 국내증권사들 역시 대형화 또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M&A는 빼놓을 수 없는 전략이다. 

대우증권 정길원 연구원은 "어떠한 약점을 보완하고, 어떤 신규 사업에 진출할지 또 이를 위한 지름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와중에서 M&A도 필연적으로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물 어디? 說ㆍ說ㆍ가능성

한누리투자증권과 KGI증권 이후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나온 매물은 없다. 후보군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자통법 시행이 임박할수록 물밑 작업은 치열해질 것이란게 업계의 전망이다. '가격만 맞는다면'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대형증권사 중에서는 대우, 대신, 현대 등이 꾸준이 오르내리지만 실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감사원이 '국책은행이 불필요하게 거느리고 있는 자회사를 정리하라'는 권고를 하면서,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매각은 커녕 되레 자신들의 강점인 투자은행(IB) 부문을 대우증권과 함께 추진하며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대신증권은 낮은 최대주주 지분율 탓에 적대적 M&A설이 꾸준히 제기되지만, 지배주주의 경영권 승계 의지 등을 고려할 때 당장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현대증권은 대주주이자 그룹 중간지주회사격인 현대상선이 최근 유상증자로 추가 출자를 단행하면서 M&A설을 일축했지만, 향후 현대건설 인수 등 그룹전략,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금융계열사가 없다는 점 등이 맞물리며 여전히 잠재적 매물로 오르내리고 있다. 

중소형증권사의 M&A설에는 자통법 시행이후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신흥증권이나 부국증권 처럼 개인지배주주가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되, 자본확충 여력이 불확실한 곳이 일차적인 후보군으로 꼽힌다.

온라인증권사의 경우, 지점망이 많은 은행권 인수희망자들과 시너지 창출과 비용절감 측면에서 '최적'이라는 시각이다. SK증권과 CJ증권은 모기업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라 매물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계열분리가 우선적인 작업이다.

박수익·김재은 기자 sipark@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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