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기자수첩] '외고 사태' 엘리트 교육의 비극

최종수정 2007.11.19 11:40 기사입력 2007.11.19 11:40

댓글쓰기

   
 
'김포외고 사태'는 예견된 비극이었다. 명문대 합격을 위한 특목고 입학 열풍의 이면엔 학원과 학교의 '검은유착'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번 사태는 비록 교사 한명의 문제 유출로 치부될 수 있지만, 입학설명회 등을 통해 우수학생들을 끌어들이려는 외고 간의 경쟁은 이미 깨끗하지 못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16일 경기도교육청은 서울 M학원생 50여명의 합격취소 결정을 발표했고, 해당 학부모들은 "내 새끼를 살려내라"며 소송제기에 돌입했다.

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사건이 터지면서 사실 '김포외고'로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된 듯 하다.

하지만 그동안 다른 외고들도 '자연계반 편법 운영'이나 '입학 전형 비리'의 주인공이 돼 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외국어고들이 위장시간표 등을 통해 자연계반을 운영한다거나, 입시 전형에 관한 부정 의혹 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제기 돼 왔었다"고 토로했다.

즉 김포외고 뿐 아니라 외고 전체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할 시점이다.

외고는 우리나라 엘리트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특목고 중 하나이다. 하지만 외국어 영재를 양성하겠다는 외고의 설립취지가 어느새 '명문대 진학을 위한 코스'로 변질돼 버렸다.

얼마전 외고 교장들은 교육부의 외고 제재 강화에 반대하며, "외고를 사교육의 주범으로 몰지 말라"고 집단 성명을 낸 적이 있다.

하지만 외고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기 전에 명문대 진학을 위해 갖은 수법을 가리지 않는 불법 운영의 오명부터 벗어야 한다. 

편법으로 공부한 우수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전국 외고들은 깊은 반성을 해야 한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