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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증산합의 없이 정상회담 폐막(종합)

최종수정 2007.11.19 09:00 기사입력 2007.11.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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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증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어
다음달 5일 UAE 아부다비 OPEC 각표 회의에서 논의 예상
약달러에 대한 의견은 친미와 반미 세력간 충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정상들은 제3차 OPEC 정상회의에서 원유를 필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공급키로 의견은 모았지만 기대됐던 원유증산에 대한 언급없이 정상회담을 마쳤다.

지난 17~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OPEC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선언문에서 “시장 안정이 필수”이며 원유가 전세계에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에만 의견을 모았다. OPEC은 원유 생산 이외의 환경 및 기후 문제에 대해서도 “석유·가스 생산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청정 에너지를 개발하는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기대됐던 석유 증산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에 따라 유가 고공행진을 진정시키기 위해 기대했던 OPEC 회원국의 원유 증산은 다음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릴 OPEC 각료 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CNN머니는 최종 선언문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약달러에 대한 우려 분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달러페그제 폐지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OPEC 정상들은 “OPEC 회원국간 경제협력 증진 방법을 연구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유가 책정에 쓰이는 통화바스켓 제도를 검토 중임을 내비쳤다.

골람 후세인 노자리 이란 석유장관은 "달러가치 하락에 대한 대책으로 석유와 재무장관들로 OPEC 위원회 구성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개막 직후부터 반미 국가와 친미 세력 간의 의견 충돌을 빚었다. 특히 약달러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며 양진영간 마찰 양상을 보였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17일 개막연설에서 “OPEC은 정치적 기구로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반미주의자인 차베스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주요 요소로 미국을 지목하고 미국이 이란이나 베네수엘라를 공격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은 석유의 경제·기술적 측면을 강조하고 석유가 갈등의 원인이 아닌 평화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과 압둘라 국왕은 그러나 국제유가의 시세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했다. 국왕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도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1980년대보다 낮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지금의 유가는 1970년대 기준으로 33달러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OPEC에 참석한 정상들은 대부분 “국제유가 고공행진은 공급부족보다 투기세력 때문으로 OPEC이 가격을 조절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번 성명서에서 명시됐듯 OPEC은 원유공급을 정치적인 무기로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계 석유 생산량의 40%를 쥐고 있는 OPEC은 고유가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석유수입국에서 OPEC 국가로 유입된 자금은 국제유가가 20달러대에 비해 3조달러 정도 증가했다.

위윤희 기자 yhwe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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