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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포털 유인 ‘도둑 플러그인’

최종수정 2007.11.19 18:05 기사입력 2007.11.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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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모씨는 이사를 앞두고  A포털의 검색창에 '이사'라는 키워드를 입력했다. 잠시후 A사의 검색 결과가 온라인상에 나타났다. 그런데 몇초가 지난 뒤 갑자기 B포털로 자동 전환되더니 '이사'에 대한 검색 결과가 새롭게 다시 화면에 떴다. 김씨의 동의를 받지 않고 PC에 깔린 플러그인이 바로 주범이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정 업체들이 고객의 동의아래 또는 동의없이 사용자 PC에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특정 검색엔진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업체들이 쿼리를 끌어오면 해당 검색대행업체들이 이들에게 쿼리당 5~10원의 비용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들 입장에서 쿼리가 증가하면 페이지 뷰가 늘어나고, 이는 검색 대행업체와 협력해 더 많은 광고주를 확보할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된다.

쿼리(Queryㆍ질의)란 포털의 검색 창에 찾고자 하는 단어를 입력한 뒤 엔터 키를 한번 클릭하면 1쿼리가 되며, 검색광고 매출을 일으키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또한 플러그인(Plug-in)은 특정한 프로그램의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깔아야 하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CPC 계약은 광고를 포털 사이트 링크를 통해 연결해주고 사용자가 클릭한 만큼 광고주로부터 비용을 지급받는 방식이다. 현재 오버추어ㆍ구글 등 검색 대행업체와 포털 등과 같은 신디게이트 업체들이 광고 비용을 나눠갖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운용하고 있다.

C 포털은 최근 곰TV와 연합해 곰플레이어를 다운받은 사용자들이 주소창에 한글키워드 입력시 모든 쿼리를 해당 포털로 넘어가도록 하고 있다. 곰TV를 운영하는 그레텍(대표 배인식)은 약관에서 한글 인터넷키워드 서비스가 실행된다면 기존에 설치된 유사 서비스가 제한되거나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한글 인터넷키워드 서비스로  한글주소기업인 디지털네임즈의 특허기반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이 키워드를 입력하면 이 키워드가 C 포털 검색페이지로 이동하도록 돼있다. 곰TV는 설치과정에서 사용자들이 '동의함'에만 체크할 수 있도록 해놓음으로써 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곰주소창 취소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다.

곰TV와 같은 경우 외에도 주소창에 한글키워드 입력시 특정 포털로 유인하는 플러그인들도 많은데  이는 fuzzi.co.kr, TIBItoolbar.co.kr, searchspy.co.kr, barogo.com, cashon.co.kr 등이다.

이들 기업은 이에 대해 "서치 얼라이언스 외에 따로 플러그인을 배포하는 경우는 없다"며 '도둑 플러그인' 배포건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C 포털 외에도 D와 같은 같은 온라인쇼핑몰 사이트에서는 이같은 행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갑작스레 바탕 화면에 '바로가기'가 깔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도 특정 사이트들이 플러그인을 사용자 PC에 몰래 깔아놓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같은 경로를 통해 들어온 사용자가 물건을 구매할 때 이 금액의 일정비율을 플러그인 배포업체에 배분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검색대행업체들이나 인터넷 기업들은 자사가 앞장서서 이같은 방식을 유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플러그인 전문업체들의 소프트웨어 배포를 통해 자사의 포털 및 사이트로 유인하기 위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체들간의 이같은 과당경쟁은 공정거래에도 위반된다. 업체들이 이러한 플러그인을 사용자 PC에 설치할 때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런 문제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적ㆍ제도적 장치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고 플러그 인을 배포해도 제재조치를 가할 수 있는 법제도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같은 맹점을 악용한 업체들이 수시로 사이트를 바꿔가며 플러그인을 배포해도 속수무책인 실정이어서 정보통신부 등 관련당국의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다.


유윤정 기자 you@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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