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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테크] "거침없는 석유관련주 주저없이 지금 팔아라"

최종수정 2007.11.22 11:00 기사입력 2007.1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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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45% 급등 불구 유가 60∼80달러 조정될 듯
유가 떨어지면 석유 관련주도 ↓ "그때 다시 사라"


지난 5월 상장지수펀드(ETF) 하나, 석유 관련주 6종목을 ‘매수’ 추천한 경제 격주간지 포천이 11월 26일자에서 지금이야말로 이익실현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당시 유가는 배럴당 60달러를 겨우 웃돌고 있었다. 하지만 유가가 70달러선 위로 올라서리라 판단한 포천은 ETF인 오일 서비시스, 연안 석유 시추업체 다이아몬드 오프쇼어와 트랜스오션, 석유·천연가스 시추장비 제조업체 캐머런 인터내셔널, 석유광구 서비스업체 슐룸베르거, 정유업체 발레로, 천연가스 생산업체 XTO 에너지를 추천했다.

이들 종목의 실적은 대단하다. 일례로 그 동안 캐머런의 주가는 45% 급등했다. 그렇다면 포천은 왜 지금 이익을 실현하라고 권하는 걸까. 유가가 60~80달러로 조정 받으리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펀드 T 로 프라이스 뉴 이어러의 찰스 오버 매니저는 캐머런,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슐룸베르거 주식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그는 “유가가 하락할 때 석유 관련주 주가도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이란 사태 같은 몇몇 지정학적 사건이 해결되면서 유가는 계속 하락할 듯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석유시장이 이런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해 요동친다는 점이다. 오펜하이머증권에서 석유업계를 주시하고 있는 파델 게이트 애널리스트는 작금의 과잉반응이 특히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한 마디로 거품”이라는 것이다.

게이트 애널리스트는 적정 유가를 배럴당 65달러로 잡고 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 경우 “유가는 50달러를 밑돌 것”으로 봤다.

지난 5월 이래 미국의 석유 소비는 실질적으로 줄었다. 1990~2005년 세계 석유 수요 가운데 25%가 미국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감소세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에서 석유 담당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에드워드 모스는 “고유가를 바로잡을 수 있는 묘약이 다름 아닌 고유가”라며 “미국에서 수요가 감소할 경우 시장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요인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가 조정 국면에서 가장 큰 덕을 보는 것은 발레로와 마라톤 오일 같은 정유업체다. 지난 5월 이래 정유업계는 이익률 저하에 발목이 잡혔다. 같은 기간 원유 가격이 50% 급등한 반면 가솔린 가격은 10% 하락했다. 가솔린 가격 하락은 유가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또 다른 증거다.

발레로의 주가는 올해 여름 최고치 79달러에서 11% 정도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마라톤의 주가도 11% 정도 하락했다. 포브스는 지금이 기회라고 본다. 두 종목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8배, 10배다. 유가가 떨어지면 이들 기업의 매출액이익률은 급증할 것이다.

엑셀시어 에너지 앤 내추럴 리소시스 펀드의 매니저 마이클 후버는 “유가가 하락하면 정유업체들에 이익이 돌아갈 것은 분명하다”며 “원유 가격이 가솔린 가격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가 곤두박질치면 정유사들 주가도 함께 떨어질지 모른다. 그때가 정유사 주식을 더 좋은 조건에 매입할 수 있는 호기다.

현재 석유산업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정유 능력이지 원유 생산 능력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정유 용량이 태부족인데다 정유공장을 신설하려 해도 치솟는 건축비용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다. 이런 문제들이 한 데 어우러져 발레로 같은 기업들의 장기 전망을 밝게 만든다.

정유공장은 에너지 틈새시장 가운데 하나인 에탄올 덕에 잘 나갈 것이다. 에탄올 도매 가격은 지난해 6월 갤런(약 3.79리터)당 3.75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계속 떨어져 지난달 갤런당 1.50달러에 이르렀다.

에탄올·가솔린 혼합연료를 만드는 정유업체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옥탄가가 높은 혼합연료로 매출액이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진수기자 commu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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